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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팔순의 어머니께 핸드폰은 세상 누구보다 착한 효자
축키에 1번부터 6번까지 육남매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이고,네살배기어린아이처럼무엇보다도소중한장난
사용방법을실천해보이기까지했다.
감이다.
“엄마, 전화번호는 몰라도 되고, 엄마가 낳은 자식들
10여 년 전 처음에 그걸 사드릴 때만 해도 어머니는
의순서만잊지않으면돼요”
“몸 하나도 간수하기 힘든 정신없는 늙은이가 무슨 핸
우리에겐 낳은 순서라도 잊지 않는 어머니의 기억력
드폰이냐”며손사래를치셨다.
이무엇보다소중했다.날로흐려지는기억력을핸드폰
그런데도 막내동생은 만류를 하시거나 말거나 핸드
으로 인하여 붙들어놓을 수 있다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폰 기능에 대한 설명을 계속했다. 카메라도 달렸다며
일이어디있겠는가.그기억력마저무너지면어머니의
찍을것도없는방안의이곳저곳을찍어보여드리며아
삶은물론이고고만고만하게살아가는자식들이드리는
무거나 마구 찍어도 고장 나지 않는다며 수선을 떨었
효(孝)의기회마저도잃게되기때문이다.
다.그때부터휴대폰을거부하시던어머니의언성이수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우리는 최근에 어떻게 하면
그러들기시작했다.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어머니의 전화기에서 벨소리가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부분에서 솔깃해졌는
나게할수있을까궁리를하던중묘안을냈다.어머니
지 주름으로 가득한 어머니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엿보
집전화는자유롭게하되핸드폰으로하는전화는어머
였고 소녀 같은 미소가 살짝 지나가는 게 아닌가. 공연
니께서혼란스럽지않게정해진요일에하자고…
히기본요금만아깝다고펄쩍뛰던좀전의완고한표정
그리고 우린 매주 첫째부터 순서대로 월요일은 제일
이한결부드러워졌다.
큰 누님, 화요일은 그 밑의 형님, 수요일은 그 아래 형
그 증거로 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안 보는 척하
님… 막내는 토요일 순으로 요일별로 돌아가며 전화를
면서 자주 쳐다보셨다. 내 전화벨 소리가 나면 당신 전
하기로.
화기를 슬며시 열었다 닫기도 하고, 여닫을 때 나는 효
그 묘안은 효과 만점이었다. 어머니는 해당 요일만
과음이 신기한지 입가에 주름들이 한꺼번
되면 ‘오늘은 큰딸이 전화하는 날이지… 오늘은 막내로
에 펴졌다 오므라들었다. 처음
부터전화가오겠지’하시며하루하루를자식들전화받
보는 장난감을 망가질까
는낙으로사시는것이일과가된것이다.그러니그장
봐 함부로 가지고 놀지
난감같은휴대폰이얼마나고마운효자인가.
못하는아이같았다.
효도… 참 가까이 있다. 육남매 잘 키우신 우리 어머
동생은어머니의단
니오래오래사셨으면좋겠다.
이기현/수원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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