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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빙어축제 D-4…"원조 겨울축제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20년 전 소양강서 태동한 축제…변화 못 해 위기 맞기도
빙어 얼음 낚시터 4년 만에 운영…완전체 부활한 축제 기대 고조
2018-01-23 08:05:01최종 업데이트 : 2018-01-23 08:05:01 작성자 :   연합뉴스

"시동 거는 인제 빙어축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제 빙어축제 D-4…"원조 겨울축제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20년 전 소양강서 태동한 축제…변화 못 해 위기 맞기도
빙어 얼음 낚시터 4년 만에 운영…완전체 부활한 축제 기대 고조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빙어 낚시터 운영으로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인제 빙어축제로 오세요."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18회 인제 빙어축제'가 다음 달 4일까지 9일간 펼쳐진다.
올해는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열려 관광객의 기대가 크다.
인제 빙어축제는 2015∼2016년 2년 연속 축제를 아예 열지 못했다.
2015년에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강물이 메말라서, 2016년에는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제17회 빙어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렸지만 역시 이상 고온 탓에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는 끝내 운영되지 못했다.
결국, '빙하시대 얼음 천국'을 표방하는 원조 겨울축제의 명성에 걸맞은 완전체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4년이나 걸린 셈이다.

그렇다면 '원조 겨울축제'라는 명성을 지닌 인제 빙어축제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인제 빙어축제는 1998년 한겨울 내설악의 북풍이 몰아치는 소양호 상류의 거대한 얼음 벌판에서 처음 시작됐다.
매년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 소양강 상류는 두께 30㎝ 이상의 얼음 벌판이 생긴다.
광활한 얼음 벌판 밑에는 '호수의 요정'이라고 불리는 빙어가 산다.
빙어는 통상 10℃ 이하의 찬물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이다. 한겨울인 12월부터 2월까지 가장 활동적이다.
한겨울 호수의 요정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면서 소양강 상류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을 상대로 인근 주민들이 요깃거리와 낚시도구를 판매한 것이 현재 빙어축제의 효시가 됐다.
결국, 소양강 상류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빙어낚시를 겨울철 관광 비수기 지역 축제로 연결한 것이 바로 빙어축제다.

이후 빙어축제는 겨울축제의 대명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2003년에는 전국 3대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에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금은 세계 4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급성장한 화천산천어축제도 그 시작은 2003년 인제 빙어축제를 벤치마킹하면서 탄생했다.
이어 평창 송어축제와 가평 송어축제, 청평 송어축제 등 여러 겨울축제 탄생에도 일조했다.
인제 빙어축제가 '겨울축제의 원조'라는 명성을 얻은 또 다른 이유는 어마어마한 얼음 벌판 때문이다.
이 광활한 얼음 벌판 그 자체가 축제장인 인제 빙어축제는 다른 겨울축제보다 스케일이 다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탓에 빙어축제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빙어축제의 가장 큰 특징인 광활한 얼음 벌판을 아예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다른 겨울축제가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실을 갖춰나갈 때 인제 빙어축제는 빙하기 공룡처럼 변화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올해는 연일 계속된 강추위에 힘입어 광활한 빙어호가 꽁꽁 얼어 빙어 낚시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마다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으면 축제 개최를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빙어축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인제군 관계자는 23일 "비록 겨울축제의 최고 자리를 내준지 오래지만, 원조만이 가진 축제의 품격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강원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인제 빙어축제만의 특색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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