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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놓고 경기도-서울시 연일 '티격태격'
2018-01-17 17:15:50최종 업데이트 : 2018-01-17 17:15:50 작성자 :   연합뉴스
남경필(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남경필(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세먼지 놓고 경기도-서울시 연일 '티격태격'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대중교통 무료 운행과 사업장 운영 단축 등 각종 비상조치를 불러온 미세먼지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서울시가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되자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했다.
그러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는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퓰리즘 미봉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같은 날 초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에서는 무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남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오히려 경기도와 인천시에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17일 오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CBS 라디오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미세먼지와 관련한 남경필 지사의 '포퓰리즘' 주장에 역공세를 펼쳤다.
박 시장은 남 지사의 비판을 두고 "남 지사는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며 "서울의 어제(16일) 미세먼지 양이 79㎍/㎥일 때 경기도는 100㎍/㎥에 가까웠지만, 아무것도 안 하지 않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미세먼지 관련 대책회의를 한 뒤 "미세먼지 문제는 지자체 경계를 넘는 전체의 문제이다"라며 박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한 3자 긴급 정책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경기·서울·인천이 따로 (대책 마련 및 시행을) 하고 있으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시 한 번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에는 '미세먼지 대책 관련 서울시 주장, 사실과 달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도는 전날 서울시 관계자가 기자회견서 '2016년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지사 합의에도 경기도는 아직 노후경유차 운행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했으나 도는 당초 합의 내용에 따라 올해부터 단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지자체의 이같은 말싸움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민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는 각 지자체의 대기환경 관련 정책이나 사업이 주민들에게 '미흡' 또는 '실정'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박 시장과 남 지사가 서로 전장은 다르지만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상호 공방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기지사 선거에서 남 지사와 경쟁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남 지사를 향해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나 잘 챙겨달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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