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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메가 포트'로 비상하는 인천국제공항
2017-09-09 08:01:02최종 업데이트 : 2017-09-09 08:01:02 작성자 :   연합뉴스

[연합이매진] '메가 포트'로 비상하는 인천국제공항



(인천=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약 16만 명, 연간 5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관문이다. 국제공항협회(ACI)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공항·항공사 서비스 평가 기관인 스카이트랙스의 공항 평가에서도 매년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 초 제2터미널이 개항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우리나라 인구(5천만 명)를 훨씬 상회하는 7천200만 명의 '메가 포트'(Mega Port)로 거듭나게 된다. 전 세계에서 이용객 7천만 명을 넘는 거대 공항은 지난해 8곳이었다.

◇ 잠들지 않는 한국의 관문

지난 8월 11일 오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개찰구를 통과한 여행객들이 하나같이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100m 결승에 참가한 육상선수라도 되는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걸음을 부산하게 옮겼다. 가족, 친구, 나홀로 관광객, 외국인 등 모습도 행색도 가지가지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는 공항철도(AREX)나 KTX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디는 곳이다. 인천공항은 크게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로 나뉜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만7천829명. 하루 동안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 인구와 맞먹는 사람이 드나들었다.
미래를 가상한 SF영화에나 등장할 듯한 매끄러운 은빛의 교통센터 뒤편에는 1일 이상 장기주차를 위한 주차장이 자리한다. 주차타워에서 내려다보면 수출용 자동차 선적장이나 중고차 시장을 방불케 한다. 장기주차장~여객터미널 구간에서는 무료 공항순환버스가 5~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교통센터에서 사람들은 개미의 행렬처럼 부산하게 여객터미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객터미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열차, 버스, 자동차로 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이 여기저기서 꾸역꾸역 모여든다. 탑승 수속이 시작된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선다. 여행객들의 얼굴에는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빨리 출국장으로 들어가고 싶은 초조함이 깃들어 있다. 인근 여행사 미팅 테이블 주변은 패키지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가이드는 패키지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행 일정과 주의사항을 설명해주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모습이다.
인천공항공사의 한 보안검색 담당 직원은 "보통 아침 일찍부터 오전 10시까지가 가장 바쁜 시간대인데 요즘 같은 휴가철엔 딱히 여유 있는 시간대가 없고 항상 바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날 공항 이용객은 출국 9만7천5명, 입국 9만6천6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7월 30일의 20만4천554명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운항편 수는 1천52편.



출국장 입구는 그야말로 장사진이다. 공항 직원들은 얼굴을 대조하며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하느라 눈동자를 바쁘게 움직인다. 인천공항에는 출국장이 4곳 있는데 대기하는 줄이 길수록 면세구역에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대기인원 현황을 잘 보고 줄을 서야 한다. 출국장별 대기인원 현황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도 좋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휴식도 취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일반적으로 출발 2~3시간 전에 항공사 체크인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출국장 위쪽에 있는 4층 식당가.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주로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는 곳이다. 공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가격이 조금 저렴한 지하 1층 식당가를 찾는다. 하지만 4층 식당가는 보안구역 안쪽에 있는 면세구역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비행기가 탑승구를 찾아가는 모습과 탑승동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도 있다.
오후 6시 1층 입국장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입국장 게이트마다 도착하는 이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운집해 있고, 세관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연이어 커다란 트렁크를 하나씩 끌고 나온다. 외국인들은 휴대전화 대여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받기 위해 통신사 부스로 향하고, 열차나 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친구 두 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박희선(20) 씨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집에 왔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 여행객 만족도 높이는 다양한 공간들

공항은 비행기만 타는 곳이 아니다. 구석구석에서 흥미로운 공간과 문화공연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터미널 1층 중앙 밀레니엄홀 무대에서는 매일 3차례(15시 30분, 16시 30분, 17시 30분) 클래식, 아카펠라, 전통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여행에 앞서 공연을 감상하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듯싶다.
교통센터 1층에는 국내 최초 캡슐 호텔 '다락 휴(休)'가 있다. 싱글, 싱글+샤워, 더블, 더블+샤워로 구분된 총 69개 객실에는 고급 매트리스와 침구가 구비돼 있다. 무선인터넷, 블루투스 스피커도 비치돼 있다. 아침 일찍 출국하는 사람이나 업무로 피로한 직장인이 많이 이용한다. 야간 숙박의 경우 이용자가 많아 예약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예약해야 한다. 교통센터에는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 포레스트'와 영화관도 있다.
여객터미널 지하에는 출입국 전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사우나와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미용실이 있다. 특히 미용실에서는 신혼부부를 위해 헤어핀을 제거하고 머리를 감겨주는 특별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식당가로 이어지는 터미널 4층 중앙 지역에는 한국문화거리가 있다. 솟을삼문, 회랑, 사모정 등 전통건축양식을 재현한 공간 속에서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도자기, 문인화, 풍속화 등 국보급 유물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터미널 2층에는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과 복사기, 팩스도 사용할 수 있다.
환승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환승호텔과 고품격 바, 피부미용숍, 샤워룸, 키즈존, 한국문화박물관, VR체험존 등 여행객이 휴식하고 즐겁게 환승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들이다. 특히 샤워실(환승객 무료, 일반 여행객 3천원), PC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존 & 릴랙스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VR체험존의 인기가 높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9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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