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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환자 90%, 북한 접경지서 감염…택지 조성 부적절"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 문제 제기…도 "계획수립 시 방역 고려"
2017-09-02 07:10:03최종 업데이트 : 2017-09-02 07:10:03 작성자 :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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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환자 90%, 북한 접경지서 감염…택지 조성 부적절"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 문제 제기…도 "계획수립 시 방역 고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북한 접경지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만큼 휴전선 10㎞ 이내지역에는 대규모 택지나 다중이용시설 등의 조성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서 235명의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전국 발생 환자 401명의 58.6%에 해당하는 규모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 도내 발생 환자 307명보다는 23.6% 감소한 것이다.
올해 들어 도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고양시에서 54명, 김포시에서 51명, 파주시에서 42명, 연천군에서 8명, 포천시에서 6명 등이 발생했다.
주로 북한 접경지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도는 북한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접경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경기도 감염병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모 대학 교수인 A 위원은 "말라리아 환자를 추적한 결과 90% 이상이 DMZ 10㎞ 이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최소한 DMZ 10㎞ 이내 지역에는 택지지구 등 인구밀집지역을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가 앞으로 해당 지역 내에서 택지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일 경우 사전에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접경지인데도 연천과 포천보다 고양과 김포, 파주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월등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경기도는 A 위원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파주와 김포 등에는 휴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10㎞ 이내 곳곳에 대규모 택지 등 인구밀집 시설이 들어섰거나 조성 중이다.
도는 A 위원의 지적에 따라 파주시에 다중 이용시설인 파주아웃렛은 물론 접경지와 가까운 관내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방역활동을 더욱 철저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김포시 내 택지지구 개발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김포시에도 개발 예정지 등에 대한 모기 방역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 해당 지역 내 각종 개발 행위 사전 심의 때 관련 부서 협의 대상에 감염병 담당 부서도 포함해 주도록 도 및 시군에 요구하기로 했다.
도 감염병 관련 부서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의 경우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가 거의 없고 나름대로 방역활동도 많이 한다. 또 A 위원의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견을 내놓기도 한다"며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으면 말라리아 환자 발생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방역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또 "각종 개발 인허가 심의 때 감염병 관련 부서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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