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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00일' 서울로 7017, 세계 무대서도 통했다
서울로 7017 마케팅, 국제 비즈니스 대상에서 금상·동상 석권
판에 박힌 현수막 홍보 지양…"서울로 7017 자체 가치·성과도 평가에 포함"
2017-08-26 08:20:01최종 업데이트 : 2017-08-26 08:20:01 작성자 :   연합뉴스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서울로 7017 트릭아트 옥외 광고물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서울로 7017 트릭아트 옥외 광고물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개장 100일' 서울로 7017, 세계 무대서도 통했다
서울로 7017 마케팅, 국제 비즈니스 대상에서 금상·동상 석권
판에 박힌 현수막 홍보 지양…"서울로 7017 자체 가치·성과도 평가에 포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 자고 일어나니 서울도서관 앞에 웬 낯선 고가가 생겨나 지나가는 시민의 눈길을 잡아끈다. 자세히 보니 건물 창문과 교묘하게 이어지도록 한 '트릭아트' 옥외 광고물이다.
# 지하철 1호선 전동차는 아예 푸른 나무와 화분으로 도배했다. 달리는 지하철 바닥에 깔린 둥근 화분이 출퇴근 시민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장 100일'을 코앞에 둔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의 공공 마케팅이 국제무대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이 '2017 국제 비즈니스 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IBA)에서 마케팅 캠페인 부문 금상, 올해의 홍보 캠페인 부문 동상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국제 비즈니스 대상은 전 세계 기업·조직이 한 해 동안 펼친 경영, 기업조직, 상품, 마케팅, 홍보 등 비즈니스 관련 분야를 평가하는 권위 있는 국제 대회다. 올해 대회에서는 60개국 3천900여 개의 출품작이 경쟁을 펼쳤다.
시는 "서울로 7017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서도 통합적이고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통해 시민에게 일관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며 "개장 한 달 만에 방문객 200만 명이 돌파하고,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한 서울로 7017 자체의 가치와 성과도 평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초부터 서울로 7017 개장을 앞두고 공공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트릭아트, 변형 사이즈 신문 광고, 지하철 래핑 등 다양한 대시민 홍보를 펼쳤다.
관(官)이 발주하는 광고라면 으레 떠오르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식의 현수막 홍보 대신 참신한 시도로 시민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같이 통통 튀는 서울로 7017 홍보 프로젝트는 놀랍게도 외주 업체의 작품이 아닌 서울시 내부 조직의 결과물이다. 광고업계에서 20여 년 잔뼈가 굵은 임오현(48) 팀장 등 외부 전문가 출신 공무원 6명으로 이뤄진 시 '소통전략팀'이 연초부터 머리를 싸매고 서울로 7017에 매달렸다.
임 팀장은 "서울로 7017은 일반 정책 홍보와는 달리 사업 결과물이 가시적이고 시민이 곧바로 체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며 "시민의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에, 소비자인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 보행 도시 조성, 경제·관광 활성화라는 서울로 7017의 세 복합적인 요소를 잘 설명해야 했다"며 "차가 다니던 길을 보행로로 바꿔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어간다는 서울로 7017의 근본 철학을 담아 '찻길에서 사람길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고 부연했다.
임 팀장은 가장 애착이 가는 광고물로 서울도서관에 내걸린 트릭아트를 꼽았다. 워낙 눈에 잘 띄는 곳이기도 하고, 관급 홍보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로 7017의 고가도로를 도서관 외벽에 '심어보자'는 의도로 만든 것"이라며 "비주얼에 힘을 싣기 위해서 일반적인 광고 카피는 배제하고 그림 자체로 어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개장 전후로 신문에 실린 지면 광고도 독특했다.
일반적인 신문 광고가 지면 하단에 실리는 것과는 달리, 펼친 지면 두 면의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과 오른쪽 면에 1970년과 2017년의 모습을 각각 배치해 서울로 7017의 극적인 변신을 드러내다. 특히 두 개의 비교 이미지는 지면 중간에 자리해 마치 '고가 보행길'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서울로 7017을 알리는 TV CF는 배우 이일화 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출연한 데에는 히트작 '응답하라' 시리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임 팀장은 "'응답하라 1994' 등 관련 시리즈에서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서울역을 빠져나오는 장면 등을 통해 옛 서울역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시민들이 이일화 씨를 통해 서울로 7017의 과거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마케팅은 한 가지 사안이라도 다양한 의견이 부딪칠 수 있어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담당자가 단순히 창의성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시민이 잘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 국제 비즈니스 대상 시상식은 10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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