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익은커녕 쪽박 찰 수도"…제주 분양형 호텔 피해 주의보
'확정 수익 보장'만 믿다간 낭패…호텔·투자자 갈등 사례 늘어
2017-08-24 15:25:57최종 업데이트 : 2017-08-24 15:25:57 작성자 :   연합뉴스
마찰 빚는 제주 분양형 호텔

마찰 빚는 제주 분양형 호텔

"수익은커녕 쪽박 찰 수도"…제주 분양형 호텔 피해 주의보
'확정 수익 보장'만 믿다간 낭패…호텔·투자자 갈등 사례 늘어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투자금에 따라 수익을 배당하는 분양형 호텔이 제주도에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24일 제주 함덕해수욕장 부근 한 분양형 호텔에서는 100여명이 투자자가 몰려들었고, 이에 맞서 호텔 소유주가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을 불러 양측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투자자들은 이 호텔 현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건물인도(명도)소송에서 최근 승소하자, 이날 본인들이 투자한 객실을 인수하는 명도권 집행에 나선 것이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 투자자들과 한때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충돌에 대비해 주변에는 경찰이 출동, 대기했다.

이날 몰려온 투자자들을 포함해 160여명은 지난해 2월 이 호텔에 1억6천만∼1억8천만원 투자해 객실을 샀다. 호텔 측에서 객실을 운영하고 발생한 수익 연 11∼13%(세후 7.75%) 확정 수익을 5년간 보장한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다.
호텔은 같은해 10월부터 영업에 들어갔으나 3개월 치 수익만 지급하고 수개월째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주지 않았다.
제주지법에 따르면 호텔 경영인은 투자자들과 상의 없이 올해 초 기존 법인을 말소하고 새 법인으로 등록했다. 그 이후부터 호텔이 새로 문을 연 것처럼 하고는 투자자들의 객실을 운영하며 수익을 올렸다.
이에 투자자들이 항의하자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진입조차 막아서면서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명도소송을 건 투자자들이 최근 승소해 객실을 되찾게 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간 손해는 물론 앞으로 투자한 객실에 대한 운영도 막막하기만 하다.

투자자 곽모씨는 "애써 모은 거금을 투자했지만, 운영 수익금도 제대로 받지 않았거니와 그간 법적 공방 등을 거치면서 비용이 들어 더 큰 손해만 봤다"고 말했다.
그는 "객실을 인수했더라도 현 경영인이 계속 호텔 운영권을 쥐고 있는데 개개인으로 된 투자자들이 어떻게 객실을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호텔 측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렸고 객실을 이용하는 손님이 있어서 안전과 질서 유지 차원에서 경비 용역을 불렀다"며 "앞으로 호텔이 정상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시내에 있는 한 호텔도 소유주들과 시행사 간 수익금 지급문제와 운영 계약상 문제로 소송 중이다.
이 호텔 소유주들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만 수익금을 지급하고서는 그 이후부터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텔 측은 경기 악화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분쟁은 제주시 외에도 서귀포시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분양형 호텔은 7천 객실이 넘었다.
과장 광고에 속아 수익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영업권 양도·양수 분쟁까지 겪고 있으나 제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김용범 제주도의회 의원은 "분양형 호텔은 행정보다는 자체적으로 문제가 많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피해 발생에 대한 사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