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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에서 관광으로' 결국 실패?…영월 동강시스타 위기
2017-08-03 06:33:14최종 업데이트 : 2017-08-03 06:33:14 작성자 :   연합뉴스
'탄광에서 관광으로' 결국 실패?…영월 동강시스타 위기_1

'탄광에서 관광으로' 결국 실패?…영월 동강시스타 위기
회생 계획안 인가 안 되면 도산…운영난 태백관광개발공사는 매각

(영월·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영월군 폐광지역 대체산업 법인인 동강시스타가 존폐위기에 몰렸다.
유동성 악화로 올해 1월 기업회생을 신청했지만, 회생 계획안 인가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생 계획안 인가를 받지 못하면 도산이 현실화된다.
현재 총채무는 농협은행 차입금 210억원, 회원권 178억원 등 490억원에 이른다.
동강시스타는 지난해 매출 90억원, 비용 85억원으로 5억원의 흑자를 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개장 이후 첫 흑자를 냈지만, 흑자 5억원으로 농협은행 차입금 210억원을 갚으려면 40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반환기한이 도래한 회원권도 120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은 반환 청구 상태다.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회생 인가가 돼도 지속적인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구조"라며 "유일한 대안은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등 대주주단의 추가 출자"라고 말했다.
주주단은 추가 출자에 난색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 동강시스타 경영상태에서 추가 출자는 배임에 해당한다"라며 "회생 계획안 인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강시스타는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 변에 콘도 300실, 골프장 9홀, 스파를 갖춘 리조트다.
자본금은 1천89억원이지만, 리조트 조성에 1천538억원이 들었다.
부족사업비 450억원은 콘도 분양과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출 원금·이자 상환 부담 등으로 영업 초기부터 자금난에 빠졌다.
동강시스타 노동조합은 "부족 공사비를 은행대출과 무리한 분양으로 해결하려 했던 주주단의 정책 실패이고 정책 실패가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동강시스타는 설립 목적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침체한 폐광지 경제 회생이다.
동강시스타 노동조합은 "폐광지를 살리고자 하는 주민의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이자 정부가 승인한 폐광지 대체산업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달라"라며 정부 차원의 경영정상화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동강시스타와 유사한 목적으로 태백시가 2001년 설립한 태백관광개발공사도 운영난을 겪다 지난해 민간기업에 매각됐다.
태백관광개발공사도 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을 갖춘 리조트다.
태백시민연대 정득진 사무국장은 3일 "이들 회사 모두가 '탄광에서 관광으로'라는 장밋빛 꿈을 안고 설립됐다"라며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려면 원인 분석 등 과거 실패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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