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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호수공원 200억 분수대 설치 논란
수원시 "관리비 먹는 애물단지될 수도" vs 주민 "광교 가치 높이는데 도움"
2017-08-01 11:30:09최종 업데이트 : 2017-08-01 11:30:09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 광교호수공원 200억 분수대 설치 논란_1

수원 광교호수공원 200억 분수대 설치 논란
수원시 "관리비 먹는 애물단지될 수도" vs 주민 "광교 가치 높이는데 도움"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내 호수공원에 추진하는 200억원대 분수대 설치사업이 논란이다.
분수대를 넘겨받아 관리해야 하는 수원시가 관리비용 부담, 수질오염 우려 등을 이유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유보하자 광교주민들이 심의를 빨리 통과시키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핫 이슈'로 비화할 조짐이다.

광교신도시 공동사업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5월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광교호수공원 수경시설(분수대) 설치에 대해 수원시에 의견을 물었다.
수원시가 반대하지 않자 공사는 그해 9월 분수대 설계를 공모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 분수대는 길이 200m, 폭 80m, 연출 최고 높이 100m에 사업비가 200억 원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시 벨라지오호텔과 일본 도쿄돔의 음악 분수처럼 지역 명물로 만들겠다는 것이 경기도시공사의 구상이다.
광교신도시 주민들도 산책로 외 특별한 수경시설이 없는 호수공원에 분수대가 필요하다고 경기도시공사에 요구해왔다.
경기도시공사는 광교입주민들이 낸 광교발전기금으로 분수대를 조성한 뒤 수원시에 기부채납형식으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올 3∼4월 광교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분수대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을 수렴했고, 분수대 설치 장소도 주변 아파트와의 이격거리, 생태환경 등을 고려해 호수공원 남쪽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호수공원 내 분수대 설치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4월 수원시 도시공원위원회에 분수대 설치사업을 상정했으나 위원들 간 이견이 많아 심의를 유보했다.
연간 수억∼수십억원으로 추정되는 관리비용, 수질악화, 추후 주민민원 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분수대가 설치되고 나서 자칫 200억 원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원시는 다른 분수대의 10년 치 유지관리비 사례 조사, 분수대 여과시설에 대한 기술 검토, 수질문제 및 비산으로 인한 물 냄새 대책 등 분수대 설치 계획을 보완할 것을 경기도시공사에 요청했다.
호수공원 분수대 설치사업은 수원시 경관위원회 심의는 통과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광교발전기금으로 분수대를 설치하는 것이어서 수원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설계공모 단계 전에 수원시와 협의를 끝냈는데 지금 와서 심의를 유보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가 분수대 설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200억원이 들어가는 시설물이니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서 나중에 문제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덜컥 설치해 놓고 수십억 원이 될지도 모르는 관리비만 먹는 애물단지가 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수원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광교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분수대 설치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연호 수원광교입주자대표회의회장연합회 회장은 "분수대는 주민이 부담한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으로 설치하는 것이고, 명품광교의 가치를 상승시킬 시설물"이라면서 "분수대 설치 이후 관람객이 증가하면 광교뿐 아니라 수원시 전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교주민들은 분수대 설치에 대한 수원시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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