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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시선] 이효석과 메밀꽃 피는 평창
2017-05-11 07:32:47최종 업데이트 : 2017-05-11 07:32:47 작성자 :   연합뉴스
[김은주의 시선] 이효석과 메밀꽃 피는 평창_1

[김은주의 시선] 이효석과 메밀꽃 피는 평창

(서울=연합뉴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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