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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청탁금 내라'…학생자치 감사기구가 '뒷돈 거래'
"단과대별로 수십만∼수백만원"…학교측 "돈 돌려줘"
2016-10-05 11:02:01최종 업데이트 : 2016-10-05 11:02:01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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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청탁금 내라'…학생자치 감사기구가 '뒷돈 거래'
"단과대별로 수십만∼수백만원"…학교측 "돈 돌려줘"

(용인=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재학생으로 구성된 학생회비 감사기구가 각 단과대 학생회를 상대로 '감사청탁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경기도에 있는 Y대학교 등에 따르면 총대의원회가 이 학교 단과대 학생회장들에게 '감사 지원'을 명목으로 수년간 돈을 받아왔다.


총대의원회는 각 단과대 학생회가 운영하는 회비 사용처 등에 대한 투명성을 검증하는 학생자치기구다.
Y대 총대의원회는 학기 초마다 '감사지원금' 또는 '고사비' 명목으로 각 단과대로부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모 단과대에서 학생회장을 지낸 A씨는 "총대의원회가 단과대로부터 돈을 받아 온 관행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수년간 이어져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돈은 현금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총대의원회와 단과대의 돈 거래 내용은 물론 자세한 사용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내지 않으면 총대의원회가 학생회비 사용과 관련해 악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 그간 학생회장들이 돈을 내온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지원금이 감사청탁을 부탁하는 '뒷돈'이라는 점은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단과대 관계자는 "총대의원회로부터 학생회비로 감사지원금을 내도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학생들의 돈을 사용할 수 없어 단과대에 소속된 각 학과 학생회장들로부터 개인 돈을 걷어 전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총대의원회가 걷은 감사지원금과 관련, 교육부에 민원을 넣은 다음 논의를 거쳐 형사고발을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감사지원금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학기 초 총대의원회가 단과대에 돈을 다시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Y대학교 관계자는 "총대의원회는 '감사지원금이 개인적인 용도로 쓰이지 않고 학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밝혔다"며 "앞으로 학생회비가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더 철저하게 관리 지도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에서는 3년 전에도 학생회 결산감사를 앞두고 특정 단과대에서 용도가 불분명한 돈 수백만 원을 총대의원회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무마용 돈 거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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