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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살테니 빌려줘요" 구매 미끼 소액사기범 구속
2016-10-04 10:02:01최종 업데이트 : 2016-10-04 10:02:01 작성자 :   연합뉴스

"많이 살테니 빌려줘요" 구매 미끼 소액사기범 구속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5월 초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반찬가게를 찾은 고모(41·여)씨는 "칠순 잔치를 하느라 반찬이 많이 필요하다"며 35만 원 어치를 주문하고, 전화번호를 남긴 뒤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잠시 후 되돌아온 고씨는 "다른 물건도 찾아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며 주인 A(62·여)씨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대량구매를 한 손님인 고씨를 의심하지 않고 14만 원을 내줬으나 고씨는 돈을 받아 그대로 달아났다.
고씨는 이처럼 속칭 '네다바이'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범행을 이어갔다.
대상은 반찬가게, 빵집, 이불가게 등 규모가 작고 영세한 상인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대량구매를 미끼로 환심을 산 고씨는 빵집에서 빵을 집어 먹으며 배를 채우기도 했고, 이불 가게에서는 택시비와 함께 옷을 몇 벌 받아 챙긴 적도 있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고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영세상인 104명을 상대로 53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별다른 직업도 없이 네다바이 사기를 치며 생계를 이어갔다"며 "피해자들은 대량 주문한 만큼의 물건을 준비했다가 재차 낭패를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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