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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처럼 키웠는데…" 추수기 농산물 절도 '주의보'
2016-10-03 07:02:01최종 업데이트 : 2016-10-03 07:02:01 작성자 :   연합뉴스

"자식처럼 키웠는데…" 추수기 농산물 절도 '주의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와 충북 일대 인삼밭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이던 50대가 올 4월 경찰에 붙잡혔다.
구속된 박모(56)씨는 무려 4년간 45차례에 걸쳐 인삼밭을 털었다.


훔친 인삼은 12만주, 피해액만 1억8천만원에 달했다.
그는 주로 깊은 산 속에 있는 인삼밭 주변엔 CC(폐쇄회로)TV가 설치된 경우가 별로 없다는 점을 노려 사전답사 후 범행했다.
그러다보니 신출귀몰한 인삼도둑 행각은 4년간 꼬리를 밟히지 않았다.
수년간 자식같이 인삼을 키운 농민들은 박씨의 범행으로 본 피해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산물 절도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농산물 절도사건은 2014년 65건, 지난해 56건, 올해 들어 8월말 현재 37건 발생했다.
농산물 재배지가 깊은 산 속인 경우가 많다 보니, 치안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확기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이장단 등 지역 주민과 신고 체계를 구축하고,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치안환경 취약지역에 CCTV를 확충하고 농산물 절도사건 발생 시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신속히 수사하기로 했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6년근 인삼 수확철임을 감안, 인삼 재배가 많이 이뤄지는 곳에선 경찰서장 명의의 서한문 등을 발송하는 한편 일부 서에선 절도예방 홍보 리플릿도 배포했다.
김포경찰서는 홍보 리플릿에서 "수확기 김포금쌀에 대한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니 정미소 주변에 화물차가 주차된 경우, 장기간 주차한 채 창밖을 주시하는 경우 반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도난 피해예방을 위해선 "도로변에 벼를 말릴 땐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말고, 정미소 등에 사설 CCTV를 설치하는 한편 작은 피해라도 반드시 신고해 더 큰 피해를 막는데 협조해달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확기 농산물을 도둑맞으면 농민은 한해 거둘 수 있는 수입을 몽땅 잃는 피해를 볼 수 있어 절도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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