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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작동률 20% 미만 '무용지물'
"화재 초기 진압에 중요한 시설…주기적인 관리가 최우선"
2016-10-02 08:06:02최종 업데이트 : 2016-10-02 08:06:02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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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작동률 20% 미만 '무용지물'
"화재 초기 진압에 중요한 시설…주기적인 관리가 최우선"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자동소화설비 스프링클러가 대부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경기도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점검 결과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한 확률은 20%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윤종 경기도소방학교 교수 등은 최근 내놓은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비의 신뢰성에 관한 연구 - 경기도 내 지하주차장을 중심으로'라는 한국방재학회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경기도 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총 33건(법률에 따라 스프링클러 설치가 필요한 장소) 가운데 장치가 작동한 경우는 6건으로 작동률이 18%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 7월 14일 오전 3시 23분께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지하 2층에서 불이 나 주차장에 있던 차량 120여 대가 불에 탔다.
당시 주차장 천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8월 20일 오전 3시 56분께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로 차량 155대가 불에 탔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스프링클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은데도 차량 등록 대수는 매년 늘다 보니 건물 지하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지하층은 외부 공기의 공급이 부족해 불이 나면 일반적인 공간보다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다.
또 내부 연기가 쉽사리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소방관의 현장 접근이 힘들고, 사람들의 왕래도 적어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위험이 있다.
민세홍 가천대 설비소방학과 교수는 2일 "지하주차장에 특정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보통 동파 우려가 있는 '습식 설비' 대신 '건식'이나 '준비 작동식'이 사용되고 있다"며 "한번 났다 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주차장에서 스프링클러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설인 만큼 건물 소화설비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건물 관리자에 대한 관련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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