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추석연휴 끝 산더미처럼 쌓인 스티로폼 '처치 곤란'
택배 물량 급증에 유가 영향 재활용 가격 하락 탓
2016-09-21 15:11:21최종 업데이트 : 2016-09-21 15:11:21 작성자 :   연합뉴스
추석연휴 끝 산더미처럼 쌓인 스티로폼 '처치 곤란'_1

추석연휴 끝 산더미처럼 쌓인 스티로폼 '처치 곤란'
택배 물량 급증에 유가 영향 재활용 가격 하락 탓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자 쏟아져 나온 재활용 쓰레기로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들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중에서도 택배 물량 증가에다 재활용 단가 하락까지 겹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스티로폼은 재활용 처리장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성남시 재활용 선별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 포화상태가 됐다.
아파트단지 재활용품 수거업체가 가져가지 않은 폐스티로폼과 폐비닐류 늘어난 가운데 연휴 직후 선물 포장재 배출량까지 급증하는 바람에 반입량이 평소 대비 2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에는 수거한 일부 재활용 쓰레기 포대를 탄천변 주차장 도로변에 임시 적치했다가 선별장으로 옮겨 처리할 정도로 반입량이 처리용량을 넘어섰다.
재활용 쓰레기 증가 추세를 보면 현 시설 용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재활용 선별장에 들어오는 재활용 쓰레기양은 2011년 하루 평균 36.6t에서 2014년 44.6t, 2015년 53.6t, 올해 59.0t으로 급증해 선별장 처리용량(하루 50t·면적 1만1천49㎡)을 넘어섰다.
재활용 쓰레기 가운데 스티로폼 연간 반입량은 2011년 51.6t에서 2014년 55.2t, 2015년 62.5t, 올해 71.7t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폐스티로폼 반입량 증가는 신선식품 택배 물량 증가로 분리 수거량이 늘어난 탓이 크다. 여기에다 최근 스티로폼 재활용 가격마저 급락하자 처리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수거한 폐스티로폼은 선별장에서 압축해 잉곳(재생원료)을 만드는데 kg당 단가가 2014년 950원에서 올해 1월 380원, 7월 4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스티로폼뿐 아니라 페트병, 캔, 파지, 폐비닐 등 전체 재활용품 ㎏당 평균 판매가격도 2011년 150.3원에서 2014년 117.4원, 2015년 94.7원, 2016년 83.6원으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아파트단지별로 계약한 수거 업체들이 '돈이 안 되는' 재활용품 수거를 꺼리면서 시가 위탁 운영하는 재활용 선별장이 넘쳐 나고 있다.
여기에다 2011년부터 선별장 위탁운영을 맡았던 업체마저 재활용품 단가 하락으로 운영난을 겪다가 계약 기간 만료(내년 10월 말) 1년을 앞두고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해 시는 20일 모집 공고를 내고 새 업체 선정에 나섰다.

이런 사정은 인근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고림동과 이동면에 2개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는 용인시에서도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이 지난해 하루 평균 28.9t에서 올해 4월까지 41.7t으로 급증했다.
스티로폼 잉곳 판매가격이 ㎏당 384원으로 급락하면서 아파트단지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들이 가져가지 않아 재활용센터 반입량이 불어난 탓이다.
수원시는 인구 증가까지 겹쳐 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는 자원순환센터의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이 2014년 하루 평균 82.8t에서 98.7t으로 20% 가까이 증가해 시설과 인력 여건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수원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시설 제한 가동과 연휴 직후 배출량 급증으로 일시에 반출량이 늘었다"며 "2주는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사정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성남시는 재활용품 반입량이 시설 용량을 초과함에 따라 현 야탑동 선별장 시스템 증설에 이어 태평동에 종합처리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시설 확충과 현대화에 나섰다.
그러나 새 처리장 건립에는 5년이 걸려 당분간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플라스틱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중국의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면서 재활용품 가격 내림세가 반전될지도 불투명하다.
이런 여건에서 폐스티로폼을 비롯한 재활용을 수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재활용업계의 설명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소비 패턴 변화로 배출량은 늘어나는데 재활용품 가격 하락으로 재처리업계가 경영난을 겪으며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색깔이 있는 스티로폼이나 폐비닐 등 값싼 재활용 쓰레기는 아예 수거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 불편이 없게 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kt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