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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보며 고향 생각"…유학생이 빚는 한가위 풍경
2016-09-14 07:22:22최종 업데이트 : 2016-09-14 07:22:22 작성자 :   연합뉴스

"보름달 보며 고향 생각"…유학생이 빚는 한가위 풍경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2년 전 경기대학교 전자공학과에 편입한 마젤란 가엘(22)씨는 이번 추석 연휴가 썩 달갑지 않다.
뒤로 토·일을 연달아 붙이면 5일을 연이어 쉴 수 있어 누군가는 '황금연휴'라고 반기지만, 고향 카메룬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리다.
가고 싶다고 해서 쉽게 갈 수 없는 거리라 애틋함은 더하다.
가엘씨는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외국인 친구보다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그러나 한국인 친구 대부분은 학교를 떠나 고향으로 갔고, 그는 긴 연휴 내내 자취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가엘씨는 14일 "지난해 추석에는 한국인 친구 집에 초청을 받아 송편도 먹고 재밌게 보냈지만 올해는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혼자 지낼 것 같다"며 "지난해 3월 이후에 부모님을 본 게 마지막인데, 명절에 짧게나마 가족과 친척을 만나고 올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고 아쉬워했다.
단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4학년 중국인 유학생 유해아(23·여)씨도 서글픈 마음을 드러냈다.
고향에 가려고 기차와 버스티켓을 분주하게 예약하는 한국 친구들을 보니 고향인 중국 강수성 생각이 더 난다고 했다.
유씨는 "한국에서 혼자 생활을 하다 보니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항상 궁금하고 그립다"며 "영상 통화로 그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이문파(26)씨는 "외국인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기숙사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나름대로 연휴 계획을 짜놓았는데도 집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카톡이나 전화로나마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명절을 보내는 국제학생들을 위해 일부 학교는 추석체험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가천대 한국어 교육센터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200여명은 전날 대학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송편을 빚으며 추석의 의미를 배웠다.
단국대 국제학생 300여명도 지난 10일 학교 체육관과 대운동장에 모여 줄다리기와 닭싸움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했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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