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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도 '평화의 소녀상'…獨 프라이부르크시에 건립
유럽내 첫번째…염태영 수원시장 제안으로 자매도시 중심가에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춰 건립 행사 개최
2016-09-05 08:04:10최종 업데이트 : 2016-09-05 08:04:10 작성자 :   연합뉴스
유럽에도 '평화의 소녀상'…獨 프라이부르크시에 건립_1

유럽에도 '평화의 소녀상'…獨 프라이부르크시에 건립
유럽내 첫번째…염태영 수원시장 제안으로 자매도시 중심가에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춰 건립 행사 개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의 국제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유럽 내에서는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5일 오전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중심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프라이부르크 시장과 최종 합의했다"면서 "유엔이 정한 제68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올해 12월 10일에 맞춰 현지에서 건립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 시장은 지난달 31일 디터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와 건립 시기 등에 합의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프라이부르크 시내 중심부에 건립하며, 건립 시기도 평화·인권·역사의 상징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추기로 했다.
염 시장은 "그동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둘러싸고 미국과 호주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일본 측의 조직적인 방해활동이 있었다고 프라이부르크 시장에게 전하자,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들의 반발이나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염 시장은 "일본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획책하고 설치를 방해할수록 평화의 소녀상은 늘어난다는 사실을 일본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지난 5월 염 시장이 잘로몬 프라이부르크 시장에게 건립 제안서를 담은 친서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염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자"고 제안하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 제안에 대해 잘로만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수년간 우리 프라이부르크시는 여성의 권리 증진과 양성평등을 위해 다양한 정치적 활동과 캠페인을 벌여왔다"면서 "자유의 상징이자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프라이부르크시에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염시장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수원-프라이부르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현지 한인회나 민간영역이 주도적이었던 호주나 미국의 사례와 달리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 두 시장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수원시와 프라이부르크는 지난해 11월 4일 도시혁신 분야 교류 등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염 시장과 잘로만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1960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환경운동가 출신이며, ICLEI(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지방정부 네트워크)라는 지자체 환경협력국제단체의 집행위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사람들이 왕래가 잦은 시내 중심부를 평화의 소녀상 부지로 추천하는 등 수원시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1 국가 1 도시 자매결연' 원칙을 고수해 국내에서는 수원시하고만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1천 회 수요 집회 때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20여 곳에 건립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유럽내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처음이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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