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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철거 압박 '평화의 소녀상' 독일에 세워진다(종합)
獨프라이부르크시에…미·캐나다·호주 이어 유럽내 첫 건립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춰 시내 중심가에 세워
2016-09-05 14:55:12최종 업데이트 : 2016-09-05 14:55:12 작성자 :   연합뉴스
일본은 철거 압박 '평화의 소녀상' 독일에 세워진다(종합)_1

일본은 철거 압박 '평화의 소녀상' 독일에 세워진다(종합)
<<유럽 첫 소녀상 건립 의미와 건립 합의 과정 내용 추가. 수원시의 향후 소녀상 건립 일정 등 추가.>>獨프라이부르크시에…미·캐나다·호주 이어 유럽내 첫 건립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춰 시내 중심가에 세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저는 자유의 상징이자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수원시장의 '평화의 소녀상'건립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경기 수원시와 국제자매관계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디터 잘로먼(Dietor Salomon) 시장이 지난 7월 1일 수원시에 보내온 친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일본처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지만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끊임없이 하는 '사죄의 모범국' 독일의 도시답게 프라이부르크시는 일본이 일으킨 제국주의 전쟁의 피해자를 기리자는 수원시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전쟁 피해국에 대한 사죄와 반성에 인색한 일본이 지난해 말 타결한 한일위안부 협상을 계기로 서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제68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오는 12월 10일 설치된다고 수원시가 5일 밝혔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월례회의에서 공무원들에게 소녀상 설치과정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염 시장은 지난달 31일 잘로먼 시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와 건립 시기 등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프라이부르크 시내 중심부에 있는 중앙정원(슈타트가르텐)에 건립될 예정이며, 건립 시기도 평화·인권·역사의 상징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추기로 했다.
수원시는 소녀상 건립위원회를 구성, 수원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소녀상을 시민 성금으로 만든 뒤 10월 초 운송식 열고 곧바로 프라이부르크에 보낼 예정이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한 것은 수원시와 프라이부르크시간 지방외교의 성과로 풀이된다.
수원시와 프라이부르크는 지난해 11월 4일 도시혁신 분야 교류 등을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염 시장과 잘로먼 시장은 1960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환경운동가 출신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 지방정부 네트워크(ICLEI)라는 지자체 환경협력국제단체의 집행위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난 3월 수원시의 초청으로 방문한 잘로먼 시장에게 염 시장은 시청 맞은편 월드컵공원에 2014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보여줬다.
이후 5월에는 친서를 보내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인권침해와 범죄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공동대처가 필요하다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고, 이를 잘로먼 시장이 받아들였다.
당시 염 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잘로먼 시장은 "수년간 우리 프라이부르크시는 여성의 권리 증진과 양성평등을 위해 다양한 정치적 활동과 캠페인을 벌여왔다"면서 "자유의 상징이자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프라이부르크시에 소녀상을 건립하자는 염시장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화답했다.
염 시장이 미국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시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의 방해와 압박이 컸던 사례를 소개하자 잘로먼 시장은 오히려 "우리 시가 일본 정부나 우리 시 일본 자매도시로부터의 반발이나 압박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하기도 했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일본 마쓰야마시와 30년 넘게 자매도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잘로먼 시장은 또 프라이부르크시 중심부 사람의 왕래가 잦은 중앙정원을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로 추천했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1 국가 1 도시 자매결연' 원칙을 고수해 국내에서는 수원시하고만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서남쪽 라인강 근처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자유의 성(Freiburg im Breisgau)'이라는 뜻을 지닌 인구 25만명의 중소도시로, 태양광을 도시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환경수도로 불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1천 회 수요 집회 때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20여 곳에 건립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유럽 내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처음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과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가인 독일에 건립된다는 점과 그간 해외에서 진행된 민간교류 방식이 아닌 두 나라 지방정부 간 공식협의로 진행된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유럽내 다른 국가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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