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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처럼 어차로 수원화성 구경…화성어차 내달 운행
넓은 좌석·냉난방·3개국어 서비스…화성열차 업그레이드
2016-09-05 15:57:12최종 업데이트 : 2016-09-05 15:57:12 작성자 :   연합뉴스
임금님처럼 어차로 수원화성 구경…화성어차 내달 운행_1

임금님처럼 어차로 수원화성 구경…화성어차 내달 운행
넓은 좌석·냉난방·3개국어 서비스…화성열차 업그레이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다음 달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일대를 '어차(御車) '를 타고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수원시가 해마다 3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태우고 수원화성 일대를 운행하는 기존의 '화성 열차'를 새로운 '화성어차'로 바꿔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5일 오전 시험운행 중인 화성어차를 타고 화성행궁 광장을 출발했다.
새로운 화성어차는 15년이나 된 낡은 화성 열차와 달리 새 차여서 소음이 적고 넓고 안락했다.
용머리 모양의 기존 화성 열차가 놀이기구 같은 이미지가 있었다면, 화성 어차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타던 어차 모양의 대형 승합차가 앞에서 객차를 끌어 중후하고 무게감이 있다.
객차 색깔도 자색이어서 고급스럽다.



44명이 탈 수 있는 객차 3량을 매단 어차는 창문의 프레임을 최소화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창문은 여름에는 떼고 겨울에만 난방을 위해 달수 있는 탈부착식이다.
마주 보고 앉아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던 기존의 화성열차와 달리 순방향의 좌석은 성인 남자 4명이 타고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앞과 옆으로 공간이 넓다.
객차마다 냉방용 선풍기를 달았고 좌석에는 열선 시트를 설치해 겨울에도 엉덩이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첫 번째 객차 맨 앞좌석에는 장애인용 좌석 2개를 설치해 장애인도 편안하게 수원화성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좌석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수원화성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이어폰 잭을 설치한 점이다.



기존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순서로 외부 스피커로 안내 방송하는 바람에 외부에서 잘 들리지도 않았고, 소리 끊김 현상도 많아 관광객의 불만을 샀다.
기존의 화성 열차처럼 시커먼 매연도 뿜어내지 않아 차량 이동 중에도 숨쉬기가 훨씬 편해졌다.
새로운 어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0% 이상 감소시켰다.
어차가 지나갈 때마다 도로에 있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민 이모(52)씨는 "용 모양의 화성열차를 3번 가량 타봤는데, 이 어차가 훨씬 더 멋있고 품위 있어 보인다"면서 "언제부터 운행하느냐"고 물었다.
새로운 화성어차는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나 있는 좁은 2차선 도로도 큰 무리 없이 운행했다.
다만, 인도가 없는 도로나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는 보행자와의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이달 한 달간 화성어차를 시범 운행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화성어차 4대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성행궁∼팔달문∼지동교(지동시장)∼연무대까지 5.8㎞ 구간을 순환형으로 운행한다. 한번 표를 사면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다가 추가 요금 없이 다시 탈 수 있다.
시험운행 기간에는 돈을 받지 않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7개 정류장에 서 있다가 화성어차가 지나가면 타면 된다.
10월 1일부터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기존의 화성열차는 관광진흥법상 유원시설 안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 유기기구로 등록돼 일반도로에서는 운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수원시가 2014년 11월부터 자동차 특례승인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한 결과 국토부가 지난해 11월 27일 수원 화성어차의 자동차 안전기준 특례를 인정하면서 일반도로 주행이 가능해졌다.
자동차 안전기준을 충족하고자 차량 길이를 20.8m로 맞추고 주행속도는 시속 15㎞(최대 25㎞)를 유지하며, 장애인석 2석을 포함해 최대 44명을 태우도록 했다.
김병태 관광과장은 "화성열차 이용자가 해마다 증가해 작년에는 32만명을 기록했다"면서 "새로운 어차와 최근 도입한 헬륨기구가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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