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비상시 먹을 물이 없다'…지자체 비상급수시설 부족
경기도 15개 지자체 비상급수 확보율 '100%' 밑돌아
2016-08-31 07:19:30최종 업데이트 : 2016-08-31 07:19:30 작성자 :   연합뉴스
'비상시 먹을 물이 없다'…지자체 비상급수시설 부족_1

'비상시 먹을 물이 없다'…지자체 비상급수시설 부족
경기도 15개 지자체 비상급수 확보율 '100%' 밑돌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올 1월 1일 기준 김포시 인구는 36만5천932명이다.
이들 김포시민이 전쟁과 풍수해 등으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을 때 공급받아야 할 비상급수량은 하루 9천148t이다.
하지만 김포시 관내에 지정된 비상급수시설은 정부지원시설, 자치단체시설, 민간시설 포함해 모두 26곳이고, 이곳에서 하루 공급할 수 있는 비상급수용 물은 4천179t에 불과하다. 주민 1명이 하루 12.9ℓ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민방위 지침에 따라 비상상황 발생 시 주민 1명에게 하루 공급해야 하는 급수 기준 25ℓ(식수 9ℓ, 생활용수 16ℓ)의 51.6%에 불과한 양이다.



김포시와 같이 전체 주민 수 대비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이 100%를 밑도는 경기도 내 시군이 15곳이나 된다. 31개 전체 시군의 절반이 비상급수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자료를 보면 도내 시군별 비상급수시설 확보율은 김포시가 가장 낮고, 다음이 남양주시 57.5%, 고양시 60.1%, 화성시 63.2%, 부천시 67.4%, 성남시 70.4% 순이었다.
용인시와 안양시 시흥시, 파주시, 광명시, 양주시, 오산시, 포천시, 의왕시도 확보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도 전체 평균 확보율 역시 91.4%에 그쳤다.
반면, 가평군은 확보율이 664.4%, 평택시는 181.9%, 여주시는 165.2%, 안성시는 140.6%, 광주시는 130.2%에 달했다.
일부 시군의 비상급수 확보율이 낮은 것은 각종 개발로 인구는 늘어나는 데다가 비상급수시설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하수 관정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급수시설을 지역별로 분산 지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간 토지 소유주들이 재산권 행사의 불편 등을 우려해 자신의 토지에 비상급수시설용 지하수 관정 개발을 기피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는 물론 도 및 해당 시군이 비상급수시설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 재정만으로 비상급수시설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나 도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비상기획담당관실 관계자는 "비상급수시설이 부족한 시군을 대상으로 시설 확충을 지속해서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