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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영 시인 첫시집'거미제왕'출판기념 12일 열려
수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공모 선정 작품집
2014-10-13 15:49:54최종 업데이트 : 2014-10-13 15:49:54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최자영 시인의 첫시집 '거미제왕'(도서출판 에이제이)의 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가 지난 12일 오후 만석공원 영화정 앞 한 음식점에서 소박하게 열렸다.

최자영 시인 첫시집'거미제왕'출판기념 12일 열려_1
최자영 시인 첫시집'거미제왕'출판기념 12일 열려_1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한국경기시인협회 임병호 이사장을 비롯 수원시인협회 김광기 회장 등 30여명의 문인들과 가족,친구들이 함께 해 축하와 문운을 기원했다.

임병호 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은 "세상에 나선 첫시집이 씩씩하고 부지런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또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오랜 글벗 최연숙 시인이 축시를 낭송해 자리를 빛냈다.

시집 곳곳에는 뉴질랜드에서 사진을 전공한 최시인의 큰아들 최한울 사진작가의 따뜻한 사진들이 시 사이사이마다 사색의 공간을 제공해 시를 감상하는 재미를 쏠쏠히 더하고 있다.

최자영 시인은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언어를 다듬어온 내공 있는 시인이다. 그러나 50을 넘기도록 자분자분 속삭이는 엄마의 목소리로, 살뜰한 아내로 살아오느라 욕심내어 세상 밖을 넘보지 않은 굳건한 시인이다.

이제 때가 되어 섬세한 언어의 향기가 더 감춰지지 못하고 올해 수원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 공모전에 선정되어 세상밖으로 첫시집을 내보이게 되었다.

최시인은 시를 창작함에 있어 '시인의 눈과 마음의 눈을 따라가며 이미지를 포착하고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고 했던 평소 시론의 말처럼 시집 속의 작품들을 감상하노라면 섬세하고 다채로운 이미지 포착에 무릎을 치게 된다.

칼끝 같은 예리함 속을
걷는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봄빛 사이에 발을 파묻고
무릎 적시는
빨간 동백의 이파리들이
후두둑 축복받은 빗방울
바닥으로 깔리는 그 길

너의 뒤를 따르고
나의 뒤를 따라서
다시 오지 않을 듯
시간 속을
아찔하게 비틀거리며
('녹차밭' 전문)


맑은 후 구름이 조금 끼고
중부지방-흐리다가 개인다는데
목화 같은 구름이 가끔 보인다는데

그러고 보니 나는 더도 덜도
나갈 곳 없는 중부에 사는 인간
중부지방을 떠날 수 없는 외로움

욕설들이 엉키어서
한 밤을, 한 달을, 일 년을,
욕설로 행복해지는 나의 불행

이 기막히도록 생생한 욕설
이 기분, 기-분, 기쁜

그런데 가끔 눈물이 난다
어울리지 않는 몸짓
어울리지 않는 모양의 눈물이
구름으로 솟는다

('일기예보' 전문)

최자영 시인의 첫시집 '거미제왕'을 펼쳐들면 거미줄보다 더 단단한 그녀의 촘촘한 이미지 그물망에 걸려들어 달콤하고 환상적인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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