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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수원지역사 '역사는 삶이다'
학예연구사 이동근씨가 풀어낸 일제하 수원군민들의 삶과 저항
2014-08-26 11:10:26최종 업데이트 : 2014-08-26 11:10:26 작성자 :   e수원뉴스 윤주은 기자


일제강점기의 수원지역사 '역사는 삶이다'_1
일제강점기의 수원지역사 '역사는 삶이다'_1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 온 과정을 연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라고 저자는 먼저 명시하고 있다. 그것으로부터 출발점을 삼고 인간의 삶을 내려다보며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오랫동안 수원지역에서 학예연구사로 활동해온 이동근씨가 '역사는 삶이다-일제강점기 수원지역사-'(도서출판 블루씨/변형국판/424쪽 반양장/2만7천원)를 출간했다.

15년전에 저자는 교단에서 아이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역사는 삶이다! 사람이 살아 온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삶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역사다'라고. 그리고 처음으로 출간되는 책의 제목에 '역사는 삶이다'라는 문구를 넣겠다 약속한대로 그는 착실히 아이들과의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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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는 먼지 묻은 역사서의 구석구석을 살펴기어가며 수원을 떠나지 못했음을 책을 받아든 순간 알수 있다. 어쩌면 그가 기록하고 있는 수원 화성 행궁 광장의 1919년 3.1 운동 현장에 기생 김향화와 함께 그도 만세 운동을 하고 있었을거란 착각이 드는 것은 마치 현장 보도를 하는 듯한 수원기생들의 3.1 운동 전개에 대한 장황한 자료와 문장 때문이리라.

'수원기생 김향화 등 30여명은 3.1 운동 당시 건강 검사를 받으러 가던 도중 자혜의원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이 외쳤다. -중략-
고종 황제가 돌아가셨을 때 서울로 올라가 대한문 앞에서 곡을 하였다. -중략-
일제는 우리의 전통적인 상징이던 화성행궁을 훼손하여 자혜의원, 수원군청, 수원경찰서 등을 설치 운영하였다. 기생들은 과기의 후예로서 화성행궁은 수원기생들의 고향집과도 같은 곳이었다. 수원기생들은 일제가 화성행궁을 훼손하여 근대식 병원을 짓고 강제적인 성병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치욕을 느꼈다. 수원기생들은 비록 천한 신분의 여성으로 인식되었지만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큰 민족적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민족적 감정의 폭발은 3.1 운동으로 나타났다.'(288쪽)

저자는 수원청년동맹의 활동과 인물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1920년 6월 6일 조직된 '수원청년구락부'는 광범위한 수원지역 인사들의 참여를 보였다. 수원청년구락부는 당시 동아일보 지국장이었던 최상훈과 지공숙,홍사훈,박성근,홍사안 등이 발의하여 화령전의 풍화당에서 조직되었다. 조직의 목적은 지식의 계발,체육의 진흥,풍습의 개선 등 계몽운동에 맞추어져 있었다.'(295쪽)

제암리 학살 사건의 발생 원인에서부터 피해규모까지 세세히 기록하고 있는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의 수원지역사를 자세히 서술하기 위한 참고 문헌 기록만 해도 7쪽에 이른다. 

저자는 부록으로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김좌진 장군, 홍범도 장군, 안중근 의사 등 독립 운동가들의 행적을 좇으며 옛 고구려 영토까지 달려간 '청산리 역사 대장정 답사기'까지 첨부하면서 말한다.

'동북공정은 현대 중국의 역사관.민족관.국가관.영토관이 집약되어 표출된 역사인식의 산물인 동시에 향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비한 중국의 '만주전략'이자 '동북아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384쪽)

또 봉오동한일전적비가 폐자재 쓰레기 더미로 방치된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 현장을 바라보며 답사 청년단원들과 저자는 눈물을 흘리며 생각한다.
'이 현실을 어쩌랴, 이땅을 빼앗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만주 벌판을 누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군의 현실이다. 우리는 이 현식을 직시하고 조상들의 높은 뜻을 가슴에 아로새겨 내일을 열심히 살기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402쪽)

그가 한평생 역사를 공부하고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한마디에 집약되어 있을 것이다.
'지난 역사를 잊고 사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412쪽)

<이동근>
경기 화성 출생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국가보훈처 전문사료 발굴 분석단 연구원
극동대학교,오산대학교,경희대학교 강사
현 수원교육지원청 초등3학년 사회과 지역화 자료집 자문위원
현 수원시청 학예연구사
논저) *수원지역 3.1 운동에서 천도교의 역할-우정.장안면을 중심으로-
          *학예사와 떠나는 경기도답사기-항일유적편(푸른역사,2010(공저))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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