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 타로 글 그림, 비룡소, 2000 무시무시한 악어 역시 치과 가는 일은 무섭다. 치료를 해야 하는 치과의사도 악어가 무섭기는 마찬가지. 둘은 아프고, 서로에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마침내 참아내고 치료를 마친다. 등장인물이나 내용전개에 필요한 몇 가지만 표현하는 단순한 그림으로 독자는 그림에서 생략된 여러 장면이나 심정을 상상해볼 수 있다. 치과에 들어가기 전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있는 것 같은 악어의 실루엣, 이를 닦으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악어가 무서워 손만 나왔을 것 같은 치과 의사 그림이 상상을 통한 웃음을 유발한다. 두 번씩 반복되는 대사는 각각 다른 글씨체로 쓰였다. 악어는 왼쪽, 치과의사는 오른쪽에 각각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신기하게도 둘의 마음이 똑같다. 나 중심의 사고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헤아리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치과에서 치료 받는 악어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등장인물과 똑같이 다짐하게 될 것이다. "싫어, 싫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이를 닦자, 이를 닦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