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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
2017-01-03 07:30:00최종 업데이트 : 2017-01-03 07:30:00 작성자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올해는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International Year of Sustainable Tourism for Development)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여행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문명과 문화의 가치에 관한 이해를 넓힘으로써 세계 평화를 도모하자는 뜻으로 유엔이 지난해 12월 4일 총회를 열어 제정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1957년 '국제 지구 관측의 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국제년(International Year)을 제정·선포해왔다.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를 정해 관련 행사를 펼치며 인류의 관심을 일깨우고 공동 노력을 호소하는 것이다. 2015년은 '흙의 해'이자 '빛의 해'였고 2016년은 '콩의 해'였다.
지난해 10월 24일 방한한 UNWTO의 카를로스 보겔러 사무차장은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의 해'를 제정하려는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관광은 양질의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창출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양성평등, 생태계 보전, 생물 다양성,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 등에도 이바지한다. 이와 함께 오늘날 세계가 마주한 시급한 사회 이슈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유엔이 2015년까지 달성을 위해 힘써온 새천년개발목표(MDGs)에 이어 2016년부터 15년간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관광은 주역에 등장하는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따온 말로 '다른 나라의 훌륭한 문물을 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영어의 '투어'(Tour)는 '돌다'라는 뜻의 라틴어 '토르누스'(Tornus)에서 유래돼 '정주지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한 단기간의 여행'을 일컫는다. 여행을 통해 각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국제 관광의 해'의 제정 취지라든가, 관광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보겔러 차장의 설명에는 수긍이 간다. 그러나 관광이 양성평등, 생물 다양성,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 등에 이바지한다는 대목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1900년을 전후해 중앙아시아 탐험에 나선 서양인들은 고대 석불과 벽화 등을 약탈하고 훼손하는 만행을 저질렀는가 하면 1990년대 초 '사파리'란 이름의 아프리카 수렵 여행 붐이 일 때는 코뿔소 박제나 사자 가죽이 유럽 호사가들의 저택을 장식하곤 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직후 한국인 단체 여행객들이 보신관광에 나서 곰 쓸개나 뱀탕 등을 탐식하고, 낯 뜨거운 엽색관광 행각을 벌여 손가락질을 받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도 오지와 낙도에 길을 내고 비경마다 숙박시설과 관광단지를 조성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망치고 이산화탄소와 쓰레기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은 양적 성장 위주의 개발이 가져온 폐해를 반성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제안에서 비롯됐다.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의 보고서에서 '미래 세대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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