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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위기 사라진 부산국제영화제…예매 장애 악재까지
2016-09-30 11:33:54최종 업데이트 : 2016-09-30 11:33:54 작성자 :   연합뉴스
김영란법 여파…게스트 초청 줄고, 부대행사도 상당수 취소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는 맥빠진 행사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영화제의 주요 행사인 게스트 초청행사나 투자배급사가 여는 배우초청 파티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기 때문이다.
여기다 올해는 입장권 예매 첫날부터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예매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영화제 사무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화·영상을 전공한 대학교수나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공공기관 등급분류 업무 관계자 등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그동안 이들에게 제공하던 숙박·항공비 지원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배우, 감독 등 영화인들의 부산행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국내 대표 투자배급사들은 영화제 기간에 이들을 초청하는 부대행사(파티)를 올해는 대부분 취소했다.
투자배급사들이 여는 파티에는 많은 인기 배우, 감독 등이 참석하기 때문에 '영화제의 꽃'이나 마찬가지다.
영화제에서 이런 배우들의 파티가 줄어들면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어 맥빠진 축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올해는 또 기업 협찬금 마저 줄어들면서 마린시티 '영화의거리'에서 열렸던 스타로드(레드카펫) 행사도 취소됐다.
스타로드는 배우들과 감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25개국 80여 명의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별도 행사로 열렸던 각종 콘퍼런스와 포럼도 올해는 대폭 축소하거나 별도 행사로 열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 속에 포함시켜 열기로 했다.
여기다 올해는 일반 상영작 입장권 예매 첫날인 29일 부산은행을 통해 판매되는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예매에 차질을 빚었다.
당일 저녁 늦게 복구되긴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영화제 측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의 독립성을 놓고 지난 1년 간 부산시와 갈등을 겪으면서 준비기간이 짧아 걱정이 많았는 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어려움이 더 많다"고 토로했다.
부산시 한 관계자도 "영화제는 영화상영, 게스트초청, 관객과의 대화 등이 행사의 전부라 할 수 있는 데 파티나 리셉션 행사를 하지 못하면 축제라 말할 수 없다"며 "김영란법으로 축제 분위기가 사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6일 개막해 같은 달 15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69개국 301편의 초청작이 상영된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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