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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위해 만든다더니…법주사-관광協 초대형 비빔밥 따로따로
2016-09-21 06:10:00최종 업데이트 : 2016-09-21 06:10:00 작성자 :   연합뉴스
법주사 내달 8일 5천명분, 9일엔 관광협의회가 1천58명분 '경쟁'
"관광객 분산·지역경제 활성화 찬물…통합 위한 조율 아쉬워"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가을철 속리산 관광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던 초대형 비빔밥 만들기 행사가 올해는 빛을 잃게 됐다.
법주사와 속리산관광협의회가 하루 간격을 두고 연거푸 초대형 비빔밥 제작에 나서기 때문이다.
법주사는 내달 8일로 예정된 '속리산 문화축제' 때 신도와 관광객 점심식사로 5천명분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찰 관계자는 "지난해 대중공양에 내놓은 국수와 죽이 허기를 달래는데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와 올해는 비빔밥으로 정했다"며 "볼거리 차원에서 초대형 그릇에 소형 화물차 1대 분량의 쌀과 산나물을 넣고 즉석에서 비빔밥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 미래불(佛) 페스티벌'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 축제는 사찰음식과 세계 각국의 이색요리를 맛보는 백미백락(百味百樂) 행사와 산사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불교 신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다짐하는 의식인 보살계 수계법회도 열려 수천 명의 신자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튿날인 9일 낮 12시에는 이 지역 관광협의회가 인접한 잔디광장서 속리산 천왕봉 높이에 해당하는 1천58명분 비빔밥을 만든다.
제39회 속리축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인데, 벌써 10년 넘게 맥을 잇고 있다.
지역의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대표 등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고, 완성된 밥은 즉석에서 관광객 식사로 제공된다.
집채만한 그릇에 쌀 2.5가마(200㎏)와 나물·버섯 등 100㎏가 넘는 산채류가 들어가는데도, 속리산서 나는 대추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맛을 내 관광객한테는 가을 별미로 인기 높다.
두 행사가 제각각 추진되면서 사전 조율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관광객을 분산시켜 가뜩이나 침체된 속리산 관광에 찬물을 끼얹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갑희 보은군의회 의원은 "두 행사가 적절하게 조화되면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추진단체의 조율과 양보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보은군도 비슷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같은 시기 열리는 행사인 만큼 적어도 초대형 비빔밥 제작은 통합하는 게 바람직했다"며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프로그램이 서로 보완되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속리산 문화축제에 8천만원, 속리축전에 9천만원의 군비를 각각 지원한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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