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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축제가 뜬다"…부안·고창 마을축제 인기
2016-09-21 09:44:40최종 업데이트 : 2016-09-21 09:44:40 작성자 :   연합뉴스

(부안·고창=연합뉴스) 전성옥 기자 = 일부 자치단체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치르는 대단위 축제보다 독특한 소재와 독창성으로 꾸민 소규모 '마을축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 부안 앞바다 위도는 '달빛 보고 밤새 걷기'라는 감성축제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위도 주민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틀간 파도 소리와 달빛이 어우러진 섬마을의 오솔길을 걷는 '고슴도치 섬 달빛 보고 밤새 걷기 축제'를 열었다.
걷기 축제는 달빛힐링코스(8.7㎞), 달빛만복코스(8.5㎞), 달빛축복코스(10.8㎞), 위도달빛코스(9.2㎞) 등 '고슴도치 섬'으로 불리는 위도의 여러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4가지 코스로 나누어 진행됐다.
코스별로 음악쉼터, 먹거리 장터가 마련됐고 모든 코스의 최종 도착지인 위도해수욕장에서는 캠프파이어와 콘서트, 신나는 농악·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이 걷기 축제는 올해로 3회에 불과하지만 한적한 섬에 2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천년고찰인 고창 선운사와 인근 마을도 '꽃무릇'과 '보은염'(報恩鹽)으로 이색적인 산사 축제를 연다.
산사 축제 때 마을 주민들은 백제 시대 복장으로 1천500년의 역사를 지닌 보은염 공양 행사를 벌인다.
보은염 공양은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선사가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절 주변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 데서 유래됐다.
스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백성들은 매년 봄과 가을이면 가장 질 좋은 소금을 선운사에 공양했으며 이 전통은 1천500년 동안 이어져 오다 일제 강점기에 맥이 끊겼다.
선운사 앞 도솔천을 따라 초가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무릇은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했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피어났다는 애절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꽃무릇이 만개하는 시기에 열리는 선운사 산사 축제 때는 수많은 나들이객이 몰린다. 올해로 9회째인 산사 축제는 24일 열린다.
정읍시의 '구절초 축제'는 마을축제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을철 감성축제로 자리 잡았다.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에 넓게 자리한 구절초테마공원은 옥정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솔숲에 펼쳐진 연보라빛 구절초, 은은한 솔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산내면 주민들의 작은 축제로 시작했던 구절초 축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2014 대한민국 베스트 그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로 11회째인 구절초 축제는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정읍시 관계자는 21일 "구절초테마공원 일대 경관을 10여년간 정성스럽게 가꾼 덕에 매년 성공적인 축제를 치르고 있으며 작년 축제 때는 6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sung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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