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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천안삼거리가 없다"…도로명 주소에 실종
2016-09-14 07:01:00최종 업데이트 : 2016-09-14 07:01:00 작성자 :   연합뉴스
조선시대 영호남 분기 교통 요지…옛 모습 간데 없고 보전 안 돼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
독특한 추임새로 많은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민요 흥타령은 일명 '천안삼거리'라고도 불린다. 민요에 나오는 '천안삼거리'라는 명칭은 정작 충남 천안시 도로명에는 없다.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내려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당시 삼남대로의 분기점이기도 했다.
공원이나 가구단지, 주막, 초등학교 등 전해져 내려오는 '삼거리' 지명을 딴 이름은 천안에 흔하다. 그러나 정작 원래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동남구 삼룡동 일대에는 '삼거리' '원삼거리' 등의 지명이 이곳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을 뿐이다.
'천안대로'와 '충절로' '청수12로' 등이 원래 천안삼거리 지역과 겹치는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이는 2007년 새 주소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명주소법이 제정·시행되면서 천안시가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설치 작업에 나서면서 '천안삼거리로' 혹은 '천안삼거리대로' '천안삼거리길' 등으로 이름을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표지판과 인터넷사이트, 각종 지도에도 길 이름에 천안삼거리 표기는 없다. 시티투어 명소와 천안 12경중 제1경으로 분류되고도 제1경에 걸맞지 않은 대접을 받는 셈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당시 천안도독부를 설치한 이후 충청, 영·호남의 관문이라는 지리적·역사적 배경과 '능소와 박현수' 등 설화를 품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조차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옛길 그 자체는 효용가치를 잃었지만, 흥타령 명소로 잘 알려진 지명을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삼룡동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서 10여년째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치러 연인원 130만명 이상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기록상 천안삼거리는 행정구역상 동남구 삼룡동으로 '삼거리 방죽에서 서쪽으로 500m 정도로 대전으로 가는 국도변, 즉 천안삼거리초등학교 뒷편이라는 설과 '천안역에서 5리쯤 떨어진 곳에 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삼룡동 325-8번지 혹은 423번지 부근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모두 천안박물관과 청삼교차로 중간에 위치, 흔적이 사라졌거나 택지로 개발됐다.
김정인(53·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천안삼거리라고 해서 잠시 멈췄는데 삼거리는 없고 공원에 덩그러니 현대식 건물들만 서 있더라. 고증을 거쳐 땅의 유래를 담은 조형물을 만들어놓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태 천안시의원도 "다양한 버전의 능소아가씨와 박현수 이야기를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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