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마법의 색, 천상의 물…이탈리아 소라피스 호수 트레킹
2016-09-09 11:00:01최종 업데이트 : 2016-09-09 11:00:01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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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이탈리아>=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마법의 색상', '천상의 호수'…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한 곳. 해발 2천m 이상의 절벽 길을 타고 올라간 끝에 발견하게 되는 투명하고 신비로운 호수.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지역의 소라피스 호수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일 것이다. 오늘은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아쉽게도 이곳을 쉽게 갈 방법은 없다. 오로지 자신의 두 발에 의지해 절벽 길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방법뿐이다. 최근 해외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더불어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는 트레커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맛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다. 이탈리아 북부에 걸쳐 있는 티롤의 중심은 코르티나 담페초 지역이다. 3천m급 거대한 산군들 사이에 보금자리처럼 차지하고 있는 이 담페초 지역의 호수들 가운데 가장 신비로운 호수라 할 만하다. 길가다가 차를 대고 어느 길이든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길가에 수십 대의 차량이 주차한 곳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인이 아끼는 도보여행 장소들이다. 그런 트레킹 장소 가운데 한 곳을 현지인의 추천을 받고 떠나기로 했다. 그의 추천과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진 한 장 달랑 보고 떠난 여행지. 바로 소라피스 호수였다. 우선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 전무했기에 이곳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예상외로 별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는 방법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큰 안내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상록수 우거진 길을 피톤치드 흠뻑 마시며 걷다 보면 제대로 된 트레킹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저절로 손뼉을 치게 된다. 그러나 결코 방심하면 안된다.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곳곳에 수백m 아래 절벽이 자리잡고 있다. 줄 하나에 의지해 길을 오가야 했다. 어쩌다 맞은 편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올 때는 로프를 놓고 절벽 바깥에서 대기해야 할 때도 허다했다. 약 2시간 30분∼3시간 곡예와 같은 길을 걷다보니 왼편에 작은 대피소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이야말로 소라피스 호수와 가까운 유일무이한 편의시설이다. 물론 이곳으로 통하는 다른 대피소 2개가 있지만 이 곳이 가장 가까운 거리다. 복잡했다. 여성들은 화장실을 가려 해도 최소 10∼20분 줄을 서야 했고 물 한병 사려 해도 10분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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