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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쿠데타 유럽 관광 한파에도 伊 나홀로 특수
2016-07-19 00:42:47최종 업데이트 : 2016-07-19 00:42:47 작성자 :   연합뉴스
관광객 넘쳐 일부 명소 골머리…관광객 제한 추진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대부분 국가가 테러와 쿠데타 등의 여파로 여름 휴가철 관광 특수가 사라졌으나 이탈리아는 주변국과는 달리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일부 명소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 문화재와 자연 유산이 위협받고,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18일 일간 라 스탐파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올 여름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는 이미 방문객 수에 있어 작년 기록을 넘어서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베네치아, 피렌체, 카프리, 친퀘 테레 등 유명 관광지의 경우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 수를 넘어섰다며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시내 중심에 들어올 때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네치아의 경우 작년 여름에 비해 관광객이 5% 증가했고, 피렌체는 관광객이 5.6%, 카프리 섬은 9%, 친퀘 테레는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선출 직후부터 관광객 통제 구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매년 2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며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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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EPA=연합뉴스]

브루냐로 시장은 관광객에 밀려 일상 생활을 방해받는 베네치아 주민들을 위해 수상 버스인 바포레티 탑승권 가격을 깎아주고, 우선적으로 탈 수 있게 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으나 최근 들어 관광객이 너무 많이 늘어나 이런 방법만으로는 현지 주민들의 생활을 지키는 데 역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5개의 작은 어촌 마을로 이뤄진 이탈리아 서부 해안의 친퀘 테레는 연간 25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안전과 공공 질서가 위협받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친퀘 테레 당국은 특별 입장권을 사전에 구입한 사람만 마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연간 방문객을 150만 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남서부 아말피 해안에 위치한 카프리 섬의 잔니 데 마르티니 시장은 "우리는 이미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한계를 초과한 상태"라며 "넘치는 관광객으로 인해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니 시장은 현재 5분 간격으로 섬에 들어오는 관광 페리를 20분 간격으로 들어오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매년 4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 수를 조절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비오 라체리니 이탈리아관광위원회(Enit) 국장은 "테러와 정치적인 불안으로 관광객이 줄고 있는 유럽과 지중해 주요 관광지 대신 이탈리아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일부 명소의 경우 너무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해당 도시, 문화부 등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라체리니 국장은 "기본 방향은 아직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도시들을 관광지로 개발해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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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프리섬 선착장의 모습 [E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9 00: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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