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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향기와 꽃 내음 가득한 수목원
2016-07-07 07:30:05최종 업데이트 : 2016-07-07 07:30:05 작성자 :   연합뉴스

나무 향기와 꽃 내음 가득한 수목원_1
사진/전수영 기자

(가평=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수목원은 다양한 수목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휴양림처럼 숙박이나 야영, 취사를 할 수 없지만 나무와 꽃을 가까이에서 만나 즐길 수 있다.

드넓은 공간에 15개 전문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을 갖춘 국립수목원, 세계적으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태안반도의 천리포수목원, 언제나 방문객이 줄을 잇는 아침고요수목원 등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세파에 지친 이들에게 여유와 즐거움, 치유를 선사한다.

◇ 축령산 자락 돌밭에 들어선 수목의 낙원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 33만㎡에 조성됐다.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한 데서 따왔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화전민이 정착했다가 이후 마을 주민들이 염소를 키우던 돌밭이었다. 설립자인 한상경 당시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는 1993년부터 3년여에 걸쳐 굴삭기로 길을 내고 맨손으로 땅을 개간해 한국정원, 야생화정원, 하경(下景)정원 등 주제별 정원을 마련하고 식물 5천여 종을 갖춰 불모의 돌밭을 정원으로 변신시켰다. 개원 이듬해에는 영화 '편지'의 촬영지로 소개되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이후에도 계속 정원과 시설이 늘어났고, 현재 이곳은 하경정원, 에덴정원,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 25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과 실내 전시실 3곳에서 식물 5천여 종을 관찰하며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국내 최고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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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아침고요수목원. 사진/연합뉴스 DB

◇ 눈길과 마음을 빼앗는 정원

아침고요수목원은 부지가 넓어 매표소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보고 탐방 계획을 미리 짜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수목원 측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오른쪽으로 고향집정원이 나타난다. 정겨운 초가집과 장독대가 있고 정원에는 진달래, 목련, 채송화가 피는 곳이다. 고향집 내부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다.

골든레몬타임, 불가리스백리향, 자엽바질 등 이름도 생소한 허브 식물이 뿜어내는 향기에 취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산수경온실에 닿는다. 기암과 식물, 초가와 기와 모형, 장독대를 이용해 우리나라 산수를 표현한 곳으로 마치 진경산수화 여러 폭을 걸어 놓은 듯하다.

다음 코스는 가파른 언덕이다. 고산식물을 암석과 함께 조성한 고산암석원을 둘러보며 오르다 보면 수목원의 싱그러운 초록빛 전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온갖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수목원은 예쁘고 정갈했다. 언덕을 내려와 무수하게 꽃이 만개한 야생화 정원과 침엽수정원을 지나 달빛정원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마음의 평화를 찾는 작고 새하얀 예배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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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경온실. 사진/전수영 기자

◇ 상쾌한 산책길과 눈부신 하경정원

튤립, 꽃양귀비와 백화, 풍접초와 국화 등 화사한 꽃이 사계절 피고 지는 하늘길은 아침고요산책길과 이어진다. 잣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바닥도 흙길이어서 천천히 거닐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산책길이 짧은 것이 그저 아쉽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있는 한국정원에서는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정원 앞으로는 팔각정과 아치 모양 석교가 있는 연못인 서화연이 있다. 여름에는 보라색 붓꽃이 만개해 아름다움과 낭만적인 분위기의 절정을 이룬다.

하경정원은 수목원의 백미다. 우리나라 지도 모양으로 정원을 꾸며놓은 곳으로 계절마다 나무들이 색다른 미를 발산한다. 정원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갖가지 빛깔의 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 추천 수목원

>>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 100㏊ 전문 수목원과 1천18㏊의 천연 수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문 수목원에는 침엽수원, 활엽수원, 외국수목원, 고산식물원, 습지식물원, 수생식물원, 약용식물원, 맹인식물원 등 15곳이 있다. 천연 수목원에는 식물 약 800종과 균류, 선태류, 곤충, 조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수목원 중앙에는 한국 산림과 임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한 후 입장할 수 있으며, 하루 입장 인원도 제한된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 031-540-2000

>>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 태안반도의 서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수목원으로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됐다.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 수목원으로, 희귀식물이 가득하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나무가 하늘을 가릴 듯한 숲길을 지나고 전망대에서는 천리포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설립자인 민병갈의 삶을 보여주는 기념관과 밀러가든 갤러리도 있다. 수목원으로는 특이하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숙소인 가든하우스와 에코힐링센터가 있다. ☎ 041-672-9985

나무 향기와 꽃 내음 가득한 수목원_1
서화연. 사진/전수영 기자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07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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