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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수실 1층으로…민선 10년 박선규 영월군수
2016-06-29 07:00:05최종 업데이트 : 2016-06-29 07:00:05 작성자 :   연합뉴스
"10년 전 영월 온통 비관적…아름다운 레저스포츠 도시 변신"
전국 지자체 기업만족도 1위…찾아가는 규제개혁 이동상담실 주효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취임사에서 주민을 섬기라. 우리는 갑이 아닌 을이다 라고 했는데, 말로만 하면 안 되잖아요"

<인터뷰> 군수실 1층으로…민선 10년 박선규 영월군수_1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월읍장을 끝으로 2006년 민선 군수에 출마해 당선된 박선규(59) 영월군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2층에 있던 군수실 면적을 절반 수준인 30평으로 줄여 1층으로 이사한 것이었다.

주민에게 다가서지 않는 공무원 조직은 죽은 조직이며, 주민 신뢰를 얻기 위한 공직 개혁을 위해 군수 스스로 낮은 자세로 군민을 대하겠다는 의지다.

군수 관사도 어르신 쉼터와 6.25 참전용사회 사무실로 내놓았다. 당시 40대 후반 젊은 군수의 파격 행보는 도내 다른 자치단체장 관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 군수 초심과 특유의 겸손과 성실은 지난 10년간 시나브로 힘을 발휘해 영월을 암울한 폐광지에서 희망 영월로 바꿔 놓았다.

다음은 오는 7월 1일로 민선 군수 취임 10년을 맞는 박 군수와의 일문일답.

- 민선 10년 소회는

▲ 군민중심, 희망영월을 목표로 영월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닦은 민선4기를 시작으로, 민선 5기에는 서민생활 안정과 소득증대,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 등 군민과 지역에 희망을 주는 군정을 추진했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군민 모두의 역량을 결집한 민선 6기 상반기까지 영월의 변화를 보고 출향군민과 많은 외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군민과 공직자 모두 하나가 되어 폐광지역이라는 어두운 이미지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 창조도시, 테마가 있는 4계절 축제, 문화관광도시, 동강 래프팅과 아름다운 스포츠 파크를 활용한 레저스포츠 도시로 급속히 변모했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미래세대를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는 창조도시 영월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3선 연임의 비결은 무엇인지

▲ 지난 1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른 새벽부터 민생현장을 방문,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앞만 보고 달렸다.

쉼 없이 달려온 민선 4기와 5기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노력한 결과, 3선까지 하게 됐다.

공무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겸손한 자세로 끈기있게 일해주고, 여기에 군민들이 신뢰를 보내준 것이 비결이다.

- 10년 전·후 영월을 비교한다면

▲ 민선4기 취임 당시 우리 군을 바라보는 시각은 온통 비관적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도 2006년 4만511명이던 인구가 2010년에는 3만 명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예측은 빗나가 10년이 다 된 지난 5월 말 현재까지 인구 4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10년 동안 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로 468명이 감소했으나 이는 1천여~4천여 명이 감소한 인근 시·군에 비해 매우 선방한 편이다.

- 작년 말 전국 지자체 중 기업만족도 1위에 올랐는데

▲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8천600개 기업의 만족도와 경영활동친화성 등을 평가한 2015년 전국규제지도에서 영월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기업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관내 110여 개 기업의 인허가와 민원 지원에 6명의 공무원을 배정하는 밀착지원에 나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규제개혁팀과 투자협력팀이 중심이 돼 기업을 일대일 전담 마크하는 핫라인 찾아가는 규제개혁 이동상담실을 구축, 각종 기업지원사업을 현장에서 접수·처리하고 기업고충을 관련 부서와 바로 연계해 처리해온 것이 주효했다.

영월군 지역경제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기업 융자금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규제개혁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개선하고 있다.

<인터뷰> 군수실 1층으로…민선 10년 박선규 영월군수_1
(연합뉴스 자료사진)

- 코이카 제2훈련소 영월교육원 유치 때 일화는

▲ 코이카 제2훈련소는 연간 1천여 명의 외국 파견 국내 해외봉사단과 4천여 명의 외국인 연수자들이 찾아 수천억 원대의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신성장 동력으로, 2009년 평창군 내 폐교로의 이전이 약속됐으나 도 교육청과의 입장차로 무산됐다.

이후 코이카 측이 부지 무상 제공 조건을 제시한 아산시로 이전을 급선회하면서 강원도 이전은 사실상 물거품 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영월군은 평창 유치 무산 직후 자체적으로 주천면 일원을 후보지로 결정한 데 이어 수십 차례 코이카 본사를 방문, 영월이 최적지임을 부각하고 적극적인 군민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이미 아산으로 기울었다며 오지 말라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끈질긴 설득에 마음이 움직인 당시 이사장이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몰래 예정부지를 다녀가기도 했다.

이미 아산시 이전을 내부 확정했던 코이카는 다시 세 차례에 걸쳐 현지답사에 나서 2011년 11월 마침내 이전지를 영월로 확정했다.

이 사건은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 영월은 귀농·귀촌에도 인기가 높은데

▲ 영월군은 전국 최고의 청정 자연환경과 문화·관광·스포츠 중심도시로, 귀농·귀촌인들이 농사 외에 다양한 레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과 2시간대의 우수한 접근성이 자랑이며, 매년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귀농·귀촌 박람회에 참가해 귀농 시책을 널리 홍보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창업자금을 융자·지원하고, 농지·임야 구입비용과 농기계 등 영농기반 시설과 농식품 제조·가공시설 신축(수리)구입비를 저리 융자해주고 있다.

주택구입·신축시 가구당 5천만 원까지 융자 추천을 해주는 등 조기 정착을 위한 귀농·귀촌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358가구 496명이 귀농·귀촌했다.

<인터뷰> 군수실 1층으로…민선 10년 박선규 영월군수_1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월 단종문화제를 업그레이드시킬 복안은

▲ 단종국장, 산릉 제례행렬 어가행렬에 외국인 참여를 확대하는 등 국제화시켜 나가겠다.

단종비인 정순왕후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충신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제작하는 등 널리 알릴 방안을 검토하겠다.

제향에 쓰이는 제주를 주민들이 모은 신주미로 빚고, 칡줄다리기 전승보존회를 만들어 군민들이 칡줄 제작에 참여케 하는 등 군민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칡줄 제작에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단종과 관계가 있는 자치단체뿐 아니라 이웃 자치단체 참여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강시스타 문제 해법은

▲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동강시스타가 그간 향토기업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고 단체관광객 유치 및 지역 고용창출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 콘도회원권 반환금 도래와 금융차입금에 대한 원금과 이자상환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군은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2013년 20억 원 추가 출자와 콘도 분양, 단체손님 유치 등 동강시스타 정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도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대주주인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는 초기 사업비만 투자한 뒤 지금까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사업을 하나도 하지 않고 기업회생이라는 명분으로 회사를 파산으로 유도하는 분위기다.

군은 동강시스타 초기 사업비 부족으로 인한 금융권 차입액과 콘도분양금 449억 원의 부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에 광해관리공단과 강원랜드에서 추가 출자를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건의 중이다.

- 남은 임기 동안 계획은

▲ 그동안 꾸준하게 추진해온 성장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군민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행정의 품질 고급화에 더욱 주력하겠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미래세대를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는 창조도시 영월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ryu62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9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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