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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얼음 녹으면 깊은 물속으로 사라지는 빙어…"낚시 지금이 좋다"
2018-02-03 07:00:11최종 업데이트 : 2018-02-03 07:00:11 작성자 :   연합뉴스
몹시 추운 북한 함경도 자생하던 빙어 일제강점기 때 전국 보급…남쪽은 강원도가 본고장
(인제=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벌써 몇번째 맹추위인가. 이번 추위가 올겨울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강추위를 반기는 곳도 있다.
추울수록 얼음은 더 두껍고 단단하게 굳는다.
그동안 구제역과 겨울 가뭄 등으로 열리지 못하던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가 4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꽝꽝 언 빙판에 얼음구멍 6천 개가 뚫려있다.
빙어잡기 분위기가 절정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 폐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더라도 물속 빙어는 그대로다. 빙어잡기를 계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피라미처럼 가냘픈 몸매의 빙어가 뭐길래 축제까지 여는 걸까?
빙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빙어는 바다빙어과 물고기
육지의 작은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빙어는 바다빙어과 물고기다.
빙어가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몸집을 줄여 생존하게 됐다는 설이 있다.
'시사모'라 불리는 알이 꽉 찬 열빙어도 빙어과에 속한다.
이 열빙어도 산란을 위해서는 민물을 거슬러 오른다.
◇ 역사 속의 빙어
서유구의 저서 전어지(佃魚志)에는 '동지를 전후해 얼음에 구멍을 내어 투망으로 잡는다. 입춘이 지난 후에는 점차 푸른색을 띠다가 얼음이 녹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해 빙어라 불렀다'고 기록돼 있다.
빙어는 찬물에서 자라는 냉수성 어종이다.
그래서 날이 따스해지면 물속 깊은 곳으로 모습을 감춘다.
또 그 맛이 싱그런 오이와 비슷하다 해서 오이 과(瓜)자를 써서 과어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예조에 종묘에 올릴 어물 마련에 대한 부분이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 10권, 세종 2년 11월 22일에 "황해·충청도에서는 정월에 청어(靑魚)를 종묘(宗廟)에 올리게 하고, 함길도에서는 12월에 과어(苽魚)를 종묘에 올리도록 명하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함길도는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의 조선시대 이름이다. 매우 추운 지역에서 자랐다는 방증이다.
그러면 언제 전국적으로 보급됐을까?
바로 일제강점기 때다. 1925년에 부산의 수산시험장이 북한의 용흥강에서 빙어 알을 채란해 제천의 의림지, 수원의 서호 등에 이식했다 한다.
덕분에 빙어낚시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러다가 강추위를 자랑하는 강원도가 빙어의 본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해방 이후에는 춘헌 등 소양호를 배경으로 한 빙어잡이가 주민들의 수익원이 되기도 했다.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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