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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야스쿠니신사 & 유슈칸
2018-01-10 08:01:02최종 업데이트 : 2018-01-10 08:01:02 작성자 :   연합뉴스
불편하지만 꼭 가봐야 할 일본 '군국주의 메카'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가깝다고 하면서 먼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2017년 11월의 어느 날 인천공항에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뒤늦은 여름 휴가를 앞두고 발견한 싼 항공권이 도쿄로 이끈 동인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 40분 이륙하는 편이었는데, 20분가량 연발하고도 나리타공항을 거쳐 도쿄 시내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8시를 넘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 하루 생활권이라 할 만했다. 이튿날 시작한 도쿄 탐방의 첫 방문지는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로 잡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꺼림칙한 시설로 여겨 거의 찾지 않는 곳이지만 꼭 둘러보고 싶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나라를 '먼 이웃 나라'로 만들어 놓는 그곳의 실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 가장 큰 신사 '야스쿠니'
신사(진쟈)는 불교가 녹아든 일본 전통 종교인 신도(神道)의 예배가 행해지는 곳이다. 가톨릭의 성당, 기독교의 교회, 이슬람의 모스크, 불교의 절과 같은 반열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전역에는 크고 작은 신사가 무려 8만여 개 있는데, 그중 야스쿠니(9만9천㎡)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그러나 수많은 신사 가운데 야스쿠니가 일본에서 누리는 최고의 위상은 규모보다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덴노(天皇) 중심인 일본 메이지 정부가 출범한 이듬해(1869년) 태동한 야스쿠니는 초혼사(招魂社·쇼콘샤)라는 국가 신사로 출발했다. 초혼사는 덴노로의 권력 이양에 맞선 바쿠후(幕府) 군과 싸우다 숨진 황군(皇軍)의 혼령을 달래기 위해 메이지 덴노의 명에 따라 생긴 신사였다. 창건 10년째인 1879년 '나라(國)를 편안(靖)하게 한다'는 뜻인 야스쿠니로 개칭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신사의 외형상 지위는 국가 종교시설에서 1945년 8월 일제 패망을 계기로 정교분리 원칙에 맞춰 민간시설로 바뀌었다.
야스쿠니에서 가장 가깝다는 도쿄 구단시타(九段下) 역(메트로 한조몬선)에서 내렸다. 야스쿠니는 3개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구단시타역을 비롯해 걸어서 5~10분 거리의 지하철역을 3개(5개 노선)나 끼고 있었다. 한국에선 황제보다 낮은 격인 일왕(日王)으로 불리는 덴노의 거처 '고쿄(皇居)'도 야스쿠니 부근임을 구글 지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로 치면 청와대 인근의 조계사나 독립문공원 정도에 야스쿠니가 있는 셈이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야스쿠니의 입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단시타역 계단을 한참 올라 지상 출구를 나서자 세로로 '靖國神社'라 새겨진 돌입간판과 신사를 상징하는 '도리이(鳥居·기둥문)'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스쿠니에는 모두 4개 기둥문이 있는데 제1도리이인 이것이 높이 25m로 일본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제1도리이 앞쪽 길가로 야스쿠니가 2019년(헤이세이 31년) 창건 150주년을 맞는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야스쿠니는 창건 15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펼치는 개보수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찬해 달라는 글을 경내 이곳저곳에 게시해 놓았다.
<YNAPHOTO path='/contents/etc/inner/KR/2017/12/14/AKR20171214117400805_03_i.jpg' id='AKR20171214117400805_0301' title='' caption='야스쿠니신사 조감도[일러스트/양진규 기자]
[연합이매진] 야스쿠니신사 & 유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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