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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세월 위에 앉다…삐걱이는 옛 여관, 슬로우푸드 말차(抹茶)
2018-01-06 07:00:56최종 업데이트 : 2018-01-06 07:00:56 작성자 :   연합뉴스
태백산맥 배경…전통 분말 녹차인 말차·전라도 정식 음미, '보성·벌교' 여행
(보성=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말차(抹茶)가 일본 거라고요? 아니요. 한국에서 만들어진 녹차 제조 방법이죠."
일본 자판기에서 마시던 녹차, 우리나라의 맛과 달랐다는 느낌. 이를 알고 보면 말차라고 한다.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후 맷돌에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타 먹는 차다.
녹차를 가공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고안됐다.
말차를 만드는 녹차는 재배부터 다소 다른 길을 걷는다.
수확을 앞두고 10∼15일 정도 햇볕을 가려 찻잎을 부드럽게 한다.
말차를 마시는 법도 살짝 복잡하다.
거품에 따라 차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고르게 거품이 일도록 솔로 저어야 한다.
말차는 일본에서만 발달한 차다?
아니다. 말차는 조선 초기까지 선조들이 흔히 마시던 녹차의 한 종류였다.
가공 단계를 더 거쳐야 했기에 한국에서는 이후 사장(死藏)됐을뿐이다.
말차는 녹차로 말하자면 패스트 푸드가 아니라 슬로우 푸드였던 셈이다.
빠른 속도가 중요한 시대였다.
이제는 조금 늦게 가더라도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한 시대로 다시 돌아왔다 하면 과장일까?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말차로 녹차를 마셨다고 한다.
최근 녹차의 고장 보성에서 말차가 복원됐고 마시는 차로 양산된다고 한다.
역시 녹차의 고향다운 움직임이다.
◇ 녹차의 고장 보성
'녹차의 수도'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보성은 녹차의 메카다.
전국 차 재배 면적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은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이 때문에 일교차가 심해 차의 아미노산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13.4도, 연평균 강우량 1천400mm로 차 생육 조건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가 더 숨어있다.
바로 안개다.
보성은 예로부터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았다. 이 안개가 차나무 성장기에 필요한 많은 수분을 공급하며 자연 차광효과 또한 높여준다.
이 안개가 차맛을 좋게 한다.
수많은 다원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대한 다원이다.
수없이 많은 영화 CF,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이다.
◇ 보성 여행의 핵심 벌교
보성 여행은 보성읍과 벌교읍 두 군데로 나눠 봐야 한다.
한쪽은 녹차 밭을 중심으로 한 친자연적인 여행지라 볼 수 있다.
벌교 쪽은 역사가 살아있는 여행지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다.
벌교에는 일제강점기에 금융조합으로 사용된 금융조합 건물 등 적산가옥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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