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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물치항 도루묵축제
2018-01-08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8-01-08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말짱 도루묵이 겨울철 별미 음식으로
(양양=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해 오름의 고장인 강원도 양양(襄陽). 거대한 산과 광활한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천혜의 땅이다. 고봉준령의 설악산과 망망대해의 동해 사이에 놓인 아담한 항구 물치항. 초겨울이면 이곳에서 도루묵축제가 열려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불러모은다. 올겨울로 9회째를 맞은 '양양 물치항 도루묵축제'다.
"해마다 연말이면 우리 동네에 도루묵이 개락이래요, 개락!"
'개락'은 '매우 많다'는 뜻의 방언. 양양 물치항 부두의 축제장에서 만난 마을주민들은 도루묵 자랑으로 신바람이 났다. 축제 진행에 기꺼이 동참해 온종일 종종걸음치며 방문객의 밥상으로 도루묵 음식을 나르면서도 피로를 잊은 채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처럼 도루묵은 한때 별 볼 일 없는 바닷물고기로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철의 별미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물치마을이 매년 축제를 열어 환대할 만큼 겨울철 진객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 물치항의 효자격인 도루묵은 근래 들어 그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 1등 못 해도 즐거운 '뜯기 체험'
겨울의 어귀로 막 접어든 12월 1일 오후의 물치항 부두마당. 살이 오를 대로 오르고 알이 찰 대로 꽉 찬 도루묵들이 촘촘히 박힌 그물이 바닥에 널따랗게 펼쳐지자 축제 방문객들은 호기심과 기대 가득한 얼굴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리고 삽시간에 주변을 에워쌌다. 축제의 최대 이벤트인 도루묵 뜯기 체험 행사가 펼쳐진 것이다. 이 행사는 여성부와 남성부로 나뉘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주어진 시간은 10분입니다! 딱 10분! 그럼 시~~작!"
사회자로 나선 품바 각설이가 장난기 섞인 말투로 시작 신호를 던지자 참가자들은 도루묵을 뜯어내 비닐봉지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뜯어 담는 만큼 모두 가져갈 수 있어 손길은 더욱 바빴다. 구경꾼들은 웃음 띤 얼굴로 '즐거운 먹이 다툼'의 한마당을 지켜봤다.
"너무너무 좋아요! 친구들하고 나눠 먹을래요! 축제에 처음 왔는데 횡재했네, 횡재했어!(웃음)"
9.8kg을 담아 여성부 1등을 한 이미숙(50·경기 안산) 씨는 덤으로 5만원짜리 상품권까지 건졌다며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어 열린 남성부에 참가한 신병철(56·경북 포항) 씨는 "1등 상을 못 타긴 했지만 아쉬울 게 없어요. 담은 만큼 다 내 것인데요, 뭐!"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순서는 방문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도루묵 맘대로 뜯기. 어른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너나없이 달려들어 그물코에 매달린 도루묵을 따느라 분주했다.
"도루묵이 잘 안 따져요! 그래도 재밌어요!"
경기도 의정부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오정호(10)·정우(5) 어린이는 "만져보니 물고기의 살이 미끄럽고 부드럽다"며 천진난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수산물 축제인 물치항 도루묵축제는 양양군 강현면의 물치어촌계가 겨울철 대표 어종으로 자리매김한 도루묵의 소비를 촉진하고 물치항을 관광어항으로 키우기 위해 시작했다. 매년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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