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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4,500년 세월 견딘 조세르 피라미드
2017-12-13 08:01:02최종 업데이트 : 2017-12-13 08:01:02 작성자 :   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세계 7대 불가사의를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한 게 이집트 곳곳에 현존하는 70여 개의 피라미드다. 대략 4천500년의 세월을 훌쩍 넘긴 지금도 원형을 보존한 덕분에 여전히 신비롭고 위대한 건축물로 여겨진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이집트 피라미드가 수도인 카이로 외곽의 기자(Giza) 지역에 우뚝 서 있는 대(大)피라미드다. 기자의 고지대에 나란히 배치된 3개 피라미드군(群) 중 가장 웅장한 것이 쿠푸왕(B.C.2589~2566)의 대피라미드.
직접 가보지는 못했을지라도 누구나 사진으로 한 번쯤 봤을 법한 피라미드가 바로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다. 세계 인류문화 유산의 최고 석조 건축물로 꼽힌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기원과 역사를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다. 기자 지역 피라미드 말고도 역사가 몇 세대 더 오래되고 조형미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피라미드들이 기자 부근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기자 지역에서 대추야자 나무가 서 있는 좁은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10km가량 내려가면 태초의 피라미드가 주는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다. 그 첫 주인공은 '사카라'로 불리는 사막 지대에서 위용을 뽐내는 6층짜리 피라미드다.
사카라 피라미드로 알려진 이 피라미드의 정식 명칭은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다. 이집트 고왕국 제3왕조의 조세르왕(BC 2665~BC 2645) 때 지어진 이집트의 첫 피라미드라서 그 이름이 붙었다. 계단식 네모뿔 형상이어서 '스텝(Step) 피라미드'라고도 불린다. 세계 건축역사의 한 장을 이루는 인류 최초의 피라미드식 석조 건물이다.
높이가 60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여서 맑은 날씨에는 약 30㎞ 떨어진 카이로 일부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쿠푸왕 대피라미드(144m) 높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지만 이전 파라오의 묘에 비해선 압도적인 크기다. 이전 왕들의 직육면체 형태 '마스타바' 묘보다 60배 이상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세르 피라미드 원형은 세계 최초 피라미드라는 말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보존돼 있다.
지난 10월 현장을 찾아갔을 때 정면과 우측면 1층을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4천700년 전에 지어졌다고 믿기가 어려울 만큼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듯했다. 이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얼마나 강력한 왕권과 기술력이 필요했을까?
요즘의 일반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로 따지면 대략 20층 높이다. 밑변의 길이는 동서로 121m, 남북으로 109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조세르 피라미드의 웅대함은 고대 파라오가 신과 같은 절대적 권력을 행사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귀족이나 지방 토호 세력도 파라오의 권위에 덤비지 못했다는 얘기다. 조세르 파라오는 이 피라미드를 통해 영생을 꿈꾸면서 백성들의 절대적인 복종을 이끌었을 것이다.
◇ '건축의 신' 임호테프
조세르 피라미드의 설계와 건축은 당시 재상이자 탁월한 건축가였던 임호테프가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호테프는 이집트 고대사에서 '건축의 신'이나
[연합이매진] 4,500년 세월 견딘 조세르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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