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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백제부흥군 숨결 가득한 내포문화숲길
2017-11-14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7-11-14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당진=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내포(內浦)는 바다나 호수가 뭍으로 파고든 지형으로 조선 초기 이후 충남의 서북부 지역을 뜻한다. 조선 시대 지리서인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10개 고을을 함께 내포라 한다.
지세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 있고 또 큰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壬辰)과 병자(丙子)의 두 차례 난리도 여기에는 미치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다. 또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고 기록돼 있다.
내포문화숲길은 내륙 깊숙이 발달한 하천을 이용한 상거래와 문화의 전파가 왕성했던 내포문화권(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의 자연경관과 생태자원, 역사·문화 유적을 잇는 327.3㎞ 구간으로, 충남에서 가장 길게 조성된 도보길이다. 이 길은 '원효깨달음길' '백제부흥군길' '내포천주교순례길' '내포역사인물동학길' 등 4개의 테마, 24개 코스(311.3㎞)와 2개 지선(16㎞)으로 이뤄진다.
안중신 내포문화숲길 팀장은 "내포지역을 한 바퀴 에두르는 내포문화숲길은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도보여행길"이라며 "제각각 품은 풍경과 역사 이야기는 다르지만 걷는 내내 청정자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백제부흥군길'에 속하는 20코스는 대덕산 입구에서 아미산과 몽산을 거쳐 면천읍성에 이르는 12.5㎞ 구간으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홍성 오서산의 장곡산성(주류성), 예산의 봉수산 임존성을 거쳐 당진의 아미산까지 이어지는 '백제부흥군길'은 총 8개 코스로, 백제를 지키려는 민초들의 숱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서기 660년 7월 백제의 수도 사비성이 함락된 이후 임존성과 주류성을 거점으로 한 백제부흥운동은 무려 3년 넘게 이어졌다.
◇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숲길
이번 탐방은 당진읍 채운리에 위치한 대덕산 입구를 들머리로 삼아 시작한다. '20코스 백제부흥군길' 안내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어린 시절 시골에서 흔히 만날 수 있던 호젓한 산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흙길 오솔길이어서 걷기도 좋고 나무에서 떨어진 밤송이와 상수리, 낙엽들이 가을 산의 고즈넉함을 넉넉하게 보여준다.
느릿느릿 걷다 보면 산행하는 사람과 마주치고, 야트막한 뒷동산이지만 숲이 제법 울창하다. 소나무뿐만 아니라 상수리나무·신갈나무 등이 무성하게 가지를 위로 뻗치고 있다. 갈림길에 설치한 이정표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빨간색과 노란색의 겹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이 길은 무너지는 나라를 되찾으려던 민초들의 숨결뿐만 아니라 아미산과 대덕산 자락에서 나무를 해 내다 팔던 고단한 산골 마을의 일상이 스며 있다. 나뭇짐을 나루까지 밤새 지게로 지어 나르고 배에 실어 인천으로 운반해서 팔고, 돌아오는 길에 나무를 판 돈으로 새우
[연합이매진] 백제부흥군 숨결 가득한 내포문화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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