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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도 백자도 아닌 생활자깁니다…김해분청사기 축제 개막
2017-10-27 11:04:36최종 업데이트 : 2017-10-27 11:04:36 작성자 :   연합뉴스
90개 판매부스 개성 '톡톡'…여성 도예대표만 24명 "백파선 후예답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완판 대박을 기원합니다."
경남 김해지역 도예인들이 27일 오후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제22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 거는 소망이다.
경기침체로 어느 때보다 중소 도예업체가 어려움에 부닥친 가운데 이번 축제는 그동안 판매부진을 만회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김해에서 생산하는 분청사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단계로 15·16세기에 번성했던 생활자기다.
이 분청사기는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빚던 옛 도공들이 색을 잘못 내 엉뚱한 회청색을 띠었던 '실패작'에서 출발했다는 설도 있다.
실패작은 주로 깨부수거나 거친 생활 그릇으로 활용했는데 그만큼 서민적이면서 친근감을 준다.
분청사기는 도공 스스로 창작해낸 소박하고 솔직하면서 회화적이고 해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효진 김예도예협회 이사장은 "분청사기는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어느 시대 걸작과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자랑했다.
올해 축제에도 멋지고 다양한 도자기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김해지역 도예촌인 진례면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장에는 모두 90개 지역 도예업체가 참가한다.
명품 도자기부터 다기세트, 생활 식기 등 개성을 살린 다양한 색과 모양을 낸 작품이 가득하다.
올해 김예도예협회에는 젊은 신입 회원을 중심으로 13개 도예업체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한옥 송화도예 대표는 "김해는 타 지역에서 활동하던 도예인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청도자기축제는 11월 5일까지 '불의 여신 백파선, 그 숨결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백파선(百婆仙·1560~1656)은 김해 여성 도공으로 조선시대 최초 여성 사기장이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 훗날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어머니'로 추앙받은 실존 인물이다.
백파선의 후예답게 김해에서는 올해 여성 도예대표 24명이 새로운 도자기를 선보인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축제 주제에 맞춰 백파선 일대기를 영상물로 상시 보여주는 등 새롭게 조명한다.
일본 도자기축제로 유명한 사가 현 아리타에서는 일본 도예인 등 40여 명이 김해를 찾아 도예문화를 교류하고 도자기 춤 공연도 선보인다.
오는 28일 전통가마에 불을 지피는 축제 현장에서는 7개 분야, 70가지 도자기 관련 전시·체험·판매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선배 도공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 뜻을 기리는 축제"라며 "내년에는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청자도 백자도 아닌 생활자깁니다…김해분청사기 축제 개막

청자도 백자도 아닌 생활자깁니다…김해분청사기 축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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