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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아르헨티나와 탱고
2017-06-21 17:31:23최종 업데이트 : 2017-06-21 17:31:23 작성자 :   연합뉴스

'남미의 보석' 아르헨티나는 볼거리가 풍족한 나라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구아수, '호수의 도시' 바릴로체와 빙하 국립공원을 갖고 있는 칼라파테, 세상의 끝인 남극으로 향하는 우수아이아 항구 등.
이중 칼라파테에는 투명한 푸르름으로 초현실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모레노 빙하,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최고의 높이(약 135m)를 자랑하는 스페가찌니 빙하, 최고의 면적(약 595㎢)을 가진 웁살라 빙하가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투명함
모레노 빙하는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도 있다. 전망대를 향해 가다 보면 설산으로 둘러싸인 푸른 호수 위의 수많은 부빙을 볼 수 있다. 작은 바위만 한 것부터 엄청난 크기까지 다양한 모양의 푸른 빛 부빙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레노 빙하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투명함으로 나를 매혹했다. 미묘한 푸른 빛깔의 얼음 조각들이 햇살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빙하 위를 걸을 때는 가까이에 있는 작은 부빙을 깨물어 음미했다. 눈부시게 하얗고 한없이 투명해 모든 것을 비출 듯한 빙하 한 모금을 통해 100만 년의 시간을 내 몸속에 흘려보냈다.
지구 끝까지 뻗어 있을 것 같은 빙하의 푸르름에 취해 잠시 시간이 멈춘 듯했을 때 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수십 미터 크기의 얼음이 호수로 떨어졌다. 빙하의 끝자락이 부서져 내린 것이었다. 신음하는 지구에서 과연 언제까지 이 빙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맘이 찌릿했다.
빙하 트레킹 후 빙하 한 조각을 띄운 위스키 한 잔은 말 그대로 빙하 트레킹의 별미였다.
동화 같은 세상에서 인간사를 잊어버리다
'호수의 도시' 바릴로체는 '남미의 스위스'라고도 불린다. 끝없이 이어지는 호수와 안데스산맥의 설산, 곱게 단풍 든 나무와 하얗게 옷을 입은 눈꽃들. 나뭇가지 위에서 바람을 따라 살랑거리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비로운 연두색 이끼는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같았다.
동화 속 같은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다 예쁘다. 다 예뻐!"
캄파나리우 언덕에는 호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내려다본 안데스산맥 끝자락의 고봉들과 그 사이사이에 자리한 호수의 모습은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크고 작은 호수를 감싼 안데스의 비경이 세상과 인간사를 잊게 했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두고 돌아서야 하는 아쉬움에 발걸음도 뗄 수 없었다.
일과 삶, 그리고 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몹시 흥미로운 곳이다. 거리 곳곳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탱고를 추는 남녀를 볼 수 있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서로에게 강렬한 눈빛을 보내며 열정적으로 추는 탱고는 당연히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넋을 빼앗았다.
'네 다리 사이의 유혹'이라 불린다는 격정적인 탱고

[마이더스] 아르헨티나와 탱고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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