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 한눈에…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아찔
2017-06-14 15:47:47최종 업데이트 : 2017-06-14 15:47:47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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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높이 86m, 해상 1.62㎞ 구간 5분여 주파…21일 운행 시작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덜컹'. 하부 정류소 4층 탑승장을 출발한 8인승 케이블카의 투명한 크리스털 바닥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훤히 보였다. 우리나라의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 된 해상 구름 산책로를 드론(drone) 앵글로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케이블카는 초속 4m의 속도로 상부 정류소를 향해 미끄러지듯 올라갔다. 1분이 채 안 돼 높이 40여m의 첫 번째 해상 지주 부근에 도착한 케이블카 주변으로 절경이 펼쳐졌다. 오른쪽에는 암남공원의 소나무숲과 해안 산책로가, 왼쪽으로 자세를 고쳐 앉으니 남항 묘박지에 정박한 선박 수십 척이 햇살 속 실루엣으로 보였고 남항대교와 영도도 눈에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면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 자갈치시장 등 부산 원도심뿐만 아니라 멀리 문현금융단지의 63층 높이 BIFC 빌딩까지 보였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해 기대를 했으나 흐린 대기 탓인지 보기 쉽지 않았다. 10인승을 개조해 8인승으로 만들었다는 케이블카 캐빈은 다리를 쭉 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고 천장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바다 위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간혹 돌풍이 불어 케이블카가 흔들릴 때면 살짝 긴장도 됐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케이블카는 더 흔들렸지만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탑승 4분이 지났을 무렵 가장 높은 86m인 두 번째 해상 지주 부근에 도착했다. 발밑 까마득한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가 콩알만 하게 보였다. 사방 풍경을 보느라 넋을 잃다가 고소 적응이 되려는 즈음에 종점인 상부 정류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편도 운행시간은 5분이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상부 정류소에는 케이블카 사이언스 뮤지엄과 공중그네를 타며 가상현실을 즐기는 '스카이스 윙' 등의 체험시설, 레스토랑·카페 등 부대시설의 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정류소 전망대에서는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일품이다. 이번에 완공된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2013년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기념해 사업비 665억원을 들인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 1964년 송도해수욕장 거북섬에서 현재의 비치힐모텔까지 약 420m를 오갔던 옛 해상케이블카가 시설이 노후해 1988년 철거된 이후 더 길고 새로운 코스로 복원된 것이다. 바다에 세운 지주 2개에 설치된 궤도를 따라 케이블카 39기가 약 20초 간격으로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 공원에서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해상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요금은 대인 왕복 기준 일반 캐빈은 1만5천원, 크리스털 캐빈은 2만원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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