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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솔향·시향 풍기는 조지훈 문학길
2017-06-15 08:01:02최종 업데이트 : 2017-06-15 08:01:02 작성자 :   연합뉴스

(영양=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경북 영양은 인접한 봉화, 청송과 함께 경상도 3대 오지 중 하나로 흔히 BYC로 불린다. 봉화·영양·청송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BYC 가운데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영양의 옛 지명 역시 산에 병풍처럼 둘러싸여 선비가 숨어 살기 좋은 곳이기에 '고은'(古隱)이라 불렸다. 서울의 1.3배 크기인 영양군은 전체 면적(815.1㎢)의 85.8%가 임야인 산간지역으로 인구도 1만 8천여 명에 불과하다.
외씨버선길은 BYC와 강원도 영월의 마을 길과 산길을 이은 길로, 지도에 나오는 길 모양이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외씨버선을 닮았다. 영양 출신인 시인 조지훈의 시 '승무' 중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라는 구절에서 이름을 따왔다.
청송 주왕산 입구에서 시작되는 외씨버선길은 영양과 봉화를 거쳐 영월 관풍헌에서 끝난다. 이 길은 주왕산ㆍ달기약수탕길, 슬로시티길, 김주영 객주길, 장계향디미방길, 오일도 시인의 길, 조지훈 문학길, 치유의 길, 보부상길, 춘양목솔향기길, 약수탕길, 마루금길, 김삿갓 문학길, 관풍헌 가는 길 등 총 13개 테마별 구간과 연결구간 2개를 모두 합치면 240㎞나 된다.
이번에 걸은 조지훈 문학길은 영양전통시장에서 출발해 노루목재, 척금대, 금촌산길, 영양향교를 지나 조지훈 시인의 마을인 주실마을과 조지훈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13.7㎞다. 청량한 숲길과 호젓한 산길에 취하다 보면 5∼6시간 걸린다. 오일장(4, 9일)이 서는 날은 주실마을에서 시작해 영양전통시장에서 마치는 것이 좋다.
허진섭 문화관광해설사는 "조지훈 문학길은 움직이는 듯 마는 듯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의 춤사위 같은 길"이라며 "조붓한 산길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반변천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에 사뿐사뿐 빠져든다"고 말한다.
◇ 승무의 춤사위 같은 산길과 숲길
'오일도(1901∼1946) 시인의 길'의 종착지이자 조지훈 문학길 시발점인 영양전통시장 내에는 외씨버선길 영양객주가 있다. 이곳에 들르면 외씨버선길 자료는 물론 조지훈 문학길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영양객주에서 영양전통시장을 거쳐 지방도로를 따라 걷는다. 영양중앙초등학교와 영양교육지원청을 스치면 외씨버선길 리본과 안내이정표와 마주친다. 이곳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빨갛게 익은 산딸기의 유혹을 물리치고 몇 걸음 오르면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반긴다. 느티나무에 기대면 삼지연꽃테마단지와 삼지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허진섭 문화관광해설사는 "삼지마을은 일월산(日月山ㆍ1,211m)에서 발원한 반변천(半邊川)이 옥산(玉山ㆍ현재의 코끼리산)에 부딪혀 마을을 돌아나갔던 곡류단절지로 풍경이 수려하고 토지가 비옥하다"며 "한양의 세도가 조원이 입향 이후 한동안 한양 조씨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설명한다. 원댕이못(元塘池)과 탑밑못(塔底池), 바대못(

[연합이매진] 솔향·시향 풍기는 조지훈 문학길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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