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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세계 술 문화박물관 리쿼리움
2017-05-12 08:01:00최종 업데이트 : 2017-05-12 08:01:00 작성자 :   연합뉴스
온갖 술의 역사와 문화, 향기 어우러진 공간
(충주=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술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됐다. 모든 신화에는 언제나 하늘과 인간이 만나는 얘기와 제의(祭儀)가 있고, 여기에는 으레 술이 따랐다. 인류와 함께하면서 때로는 백약의 으뜸으로 대접받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만병의 근원으로 손가락질받기도 했다. 이처럼 양날의 칼과 같은 운명을 타고난 술은 어떤 역사와 문화를 지녔을까.
지난 2005년 문을 연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liquorium)'은 수락산락(水樂山樂)의 고장인 충주의 중앙탑공원 내 탄금호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악성(樂聖)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발자취가 스며 있고, 국보 6호인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이 우뚝 서 있다.
리쿼리움은 술을 뜻하는 '리커(liquor)'와 전시공간에 흔하게 붙는 접미사 '리움(rium)'의 합성어다. 리커는 '녹는다'는 뜻의 라틴어 '리큐파세르(liquefacere)'에서 유래했다. 김영후 과학해설사는 "설립자이자 관장인 이종기 와인 마스터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술, 오크통, 라벨, 오프너, 스크루, 잔 등 술 관련 유물들이 동서양의 술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준다"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술을 즐기는 예절까지 술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 '신의 물방울' 와인과 함께하는 술 역사여행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증류기는 한눈에 이곳이 술 박물관임을 알게 한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증류기 조형물은 스코틀랜드의 주류 제조사 '시그램'이 100년 동안 스카치 위스키를 증류할 때 쓰던 증류기를 분해한 뒤 배로 싣고 와 설치한 것이다. 증류기 두 개로 만든 대문을 들어서면 우측으로 매표소가 있고, 좌측으로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오크통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전시관 지붕이 눈길을 끈다. 매표소에서 미리 신청하면 전시실을 돌며 학예사나 과학해설사로부터 세계 각국의 술에 대한 기본 상식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술의 향기에 취한 듯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가 1475년에 그린 바쿠스(로마신화의 酒神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디오니소스) 복사품이 반겨준다. 주신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그리스·로마신화뿐만 아니라 성경의 창세기에도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실수한 기록이 있는 등 술은 인류의 역사와 거의 함께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곧잘 술의 기원은 원숭이가 빚은 술이 예화로 등장한다. 움푹 팬 곳에 저장해 둔 과실이 저절로 발효된 것을 우연히 먹은 원숭이가 술에 취해 헤죽헤죽 웃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먹어 본 결과 맛이 좋아 만들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발길을 옮기면 세계 각국 유명 와인과 와인의 역사, 제조

[연합이매진] 세계 술 문화박물관 리쿼리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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