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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수원 팔색길’에서 봄을 느끼다
2014-04-10 12:38:28최종 업데이트 : 2014-04-10 12:38: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옅은 구름에 갇힌 날씨는 4월 9일 봄의 중순임에도 쌀쌀함을 느끼게 한다. 오목천동 수원여자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신호등을 건너자 '수원팔색길' 중 '3색 매실길'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표지는 3-114번으로 3색 매실길 종점 마지막 번호에서 3번째에 해당한다. 

표지를 따라 수원여자대학교 인제캠퍼로 발길을 옮긴다. 학교 입구도로는 많은 학생들이 통학하는 길임에도 좁은 길로 인도가 없어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길옆을 걷고 있는데 아름드리 가로수가 통행을 방해한다. "걷기 좋은 길 이전에 대학생과 주민의 통행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기자의 탐방 길을 물어오던 한 학생은 말한다. 

100미터를 걸어가자 오목천 낚시터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둑길 또한 인도와 차도가 없는 좁은 길이다. 저수지를 벋어나자 왼쪽 수원여자대학교와 국립산림과학원, 수원시 농업기술센터로 안내한다. 이 길은 산림이 우거지 길로 인도가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국립 산림과학원 입구 도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무궁화 가로수 심어져 있다. 무궁화는 땅에서부터 여러 가지로 커 올라가기 때문에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이곳 가로수 무궁화는 키가 2미터 이상으로 꽃이 피는 계절은 무궁화 터널이 된다. 무궁화는 7월에서 9월까지 피어었다가 지는 꽃으로 아직은 잎 새를 살짝 내밀고 있다.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1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1

국립 산림과학원을 지나자 수원시 농업기술센터가 나온다. 이곳이 '수원팔색길' 중 '3색 매실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안내판 아래는 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할 점 몇 가지가 적혀있다. 특히 혼자서는 걷지 말고 두 사람 이상이 걷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적혀 있다.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2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2

수원여자대학교 인제 캠퍼스 정문과 도로는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봄을 실감케 한다. 캠퍼스 옆길 고개를 넘어서자 수원서부권의 신도시 호매실지구가 나온다. 신도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삼거리에서 산림과학원 울타리 왼쪽을 돌아 칠보산을 바라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한적한 시골이다. 길옆에는 모내기 준비를 위해 논에 물을 가두고 있다. 산에는 진달래와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고, 산나물 캐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3-010번 이정표가 있는 곳은 산불감시초소와 습지가 있다. 습지는 넓지 않은 산속 자연습지다. 습지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았지만 안내문이 적힌 표지는 찾을 수 없었다. 들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주민에게 다가가 습지의 대한 유래를 물어보았지만 설명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3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3

과천-봉담간 고속도로 호매실 IC가 나온다. 호매실 IC는 수원의 서쪽 끝자락이었지만 호매실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수원~광명간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어 도시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IC를 벗어나자 칠보산 등산로 입구 마을 '자목리'에 도착했다. '자목리'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 뒤쪽에 있는 산이 자라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자목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주민 박모(40세)씨는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마을이름을 자목리라고도 하지만 '호매실' 마을이라고 한다. 호매실의 호(好)는 아름다울 好로 매화꽃이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마을"이라고 전해주었다. 

호매실 자목리 마을을 지나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교 칠보산 학습장이 있다. 칠보산 학습장은 서울대 농대 캠퍼스가 수원에 있을 때 사용하던 것으로 이제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을 준다. 소나무는 말라 병들어 가고 잡초가 제 세상을 만난 것처럼 듬뿍 봄의 기운을 받고 있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와 경기도 건설본부가 있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출발지 수원시 농업기술원에서 3.7키로미터의 거리다. 여기서 부터는 신도시로 아파트단지로 왕복 6차선 자동차도로로 접어든다. 

3-025표지 LG아파트 신호등을 건너 왼쪽으로 접어들어 칠보산 등산로 삼거리에 도착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이정표가 없다. 등산로갈까 망설이다 오른쪽 아파트 울타리를 따라 걸어가니 '상촌초등학교'가 나온다. 도로에는 벚꽃길이 조성되어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개심사와 상촌 중학교가 있다. 

중학교 뒤편 길로 연결된 3색 매실길은 산길과 들길이다. 도심 속의 시골 전원마을 오룡마을이 있다. 오룡이라는 이름이 색다르다. 마을의 유래가 있을 것 같아 마을회관을 찾았으나 마을 주민과 통장을 만날 수 없다. 모두들 농사일로 들에 나간 것 같다.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4
'3색 매실길'은 매화꽃이 아름다웠던 길 _4

칠보산 북쪽 등산로 입구에 칠보산 약수터가 있다. 그 아래는 당수동 여가녹지공원이 있다. '여가녹지는 여가녹지 레저사업은 국토해양부가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문화공간이 전무한 소외지역의 주민들의 위해 그린벨트 지역을 매입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민의 생태휴식 공간을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당수동 아파트를 벗어나자 수인 산업도로 수원-안산간 도로가 나온다. 자동차 도로 옆으로 또 다른 도로가 있다. 이 길이 매실길이며 당수동 주민의 통행로다. 
도로는 좁고 대형 화물차와 당수동 정류소에서 정차하기 위한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쌩쌩 지나간다. 차선 구분은 물론 보행로가 없다. 주민의 통행이 잦은 길은 통행인의 안전을 위한 보행로 확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수원시 농업기술원을 출발하여 20킬로미터의 '3색 매실길'을 걸었다. 
길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아름다운 꽃들에 취하며 주변을 살피다보니 5시간이 걸렸다. 오늘 탐방길은 여기서 접고, 가방에 카메라와 취재 수첩을 정리, 수원역을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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