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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우리 행궁동 갈까?
화성행궁과 화령전, 공방거리, 벽화골목길, 9개의 전통시장, 화성박물관 등 소재
2014-04-10 16:57:56최종 업데이트 : 2014-04-10 16:57: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4월의 대지는 온통 꽃 잔치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따듯한 날씨에 피고 지는 꽃의 순서가 뒤죽박죽, 철없이 일찍 핀 꽃들에 우리들의 눈은 마냥 행복하다. 온천지가 꽃 대궐이니. 
꽃 잔치에 마음까지 온기로 채워지는 시간이다. 그리하여, 눈만 뜨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나날이기도 하다.

주말에 우리 행궁동 갈까?_1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화성행궁 앞 신풍루에서 멋진 '무예24기' 공연을 볼 수 있다

수원의 봄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단언컨대, 태조 이성계가 아름다운 사통팔달의 산이라 찬사를 보냈다는 팔달산과 산 아래에 있는 구시가지 행궁동 일원이라 하겠다. 요즘 이곳은 성곽을 둘러싸고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의 아우성에 연일 꽃맞이에 나선 인파로 북새통이다.

팔달산 아래 오붓하게 자리한 화성행궁은 정조의 효심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명소다. 지금으로부터 219년 전이던 1795년(정조 19), 윤 2월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가 계신 융릉에 다녀오는 등 이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치렀다.

정조는 재임기간 중에 총 13번이나 화성행차에 나섰는데 특히 이해가 남다른 것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이 된 해이기도 했지만 또한 생부였던 사도세자 역시 어머니와 같은 해에 태어나 60주년이 되는 해였기 때문이다. 그 전말을 담은 장면은 '화성능행도병(華城陵幸圖屛)'이라는 8폭 병풍이 전한다. 당대 최고 화가들의 손길에 의해 화려하고 생생한 사실적 묘사로 전해진다.

그중 화성행궁에서 치러진 축제였던 '봉수당진찬도' '낙남헌양로연도' '낙남헌방방도'등에 의하면 정조의 정치철학을 알 수 있는 부분 즉 '상하동락(上下同樂) 인인화락(人人和樂)'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것은 맹자가 양혜왕에게 직언했던 '여민정치(與民政治)'의 사랑법인데 군주의 이익에 앞서는 '위민(爲民)'이 아닌 백성도 함께 참여한다는 '여민(與民)'의 사상을 추구한 왕이 바로 정조였다는 것을 여실히 알려준다.

정조대왕이 백성도 동등한 인간이라며 '함께 더불어 사는 나라'를 꿈꾸던 곳이 바로 수원화성의 중심지 행궁동일원이다. 
드디어 정조의 꿈이 실현되는 것일까. 시민, 전문가, 공직자 등이 힘을 합해 90년대 말부터 복원된 화성행궁과 이 일대는 이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관광객 1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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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공방거리, 주말엔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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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공방거리의 변화

봄꽃과 함께 찾아온 행궁동의 활기는 그 어느 해 보다도 분주하다. 지난 주말의 풍경에서도 확인되듯 행궁동의 중심 한데우물 골목길은 체험을 하러 찾아온 사람들, 맛 촌에 들른 사람들, 화성과 화성행궁을 찾아 온 사람들로 뒤엉켜 거대한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그만한 매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첫째, 주머니의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된다.
둘째, 남녀노소 세대차이 불문하고 누구나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셋째, 왼 종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한곳에 모여 있다.

즉, 화성행궁과 화령전, 행궁동 공방거리, 행궁동 벽화골목길, 9개의 전통시장 그리고 화성박물관까지 지근거리에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큰 돈이 필요 없어 온가족이 맘 놓고 즐기기에 적합하다. 솔직히 대한민국 관광지에 4인 가족이 찾아가려면 어지간한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경험으로 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학생들 교육의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 바로 이곳 화성과 행궁동 일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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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거리

볕 좋은 봄날이다. 이번 주말은 엄마들 힘든 일 잠시 접어두고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와보자. 어린친구들, 연인들 모두 환영한다. 
힘들게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삼박자를 두루 갖춘 행궁동에서 느린 숨을 쉬어보자. 싱그러운 봄이 도처에서 기다리니, 팔달산에도 올라가 보고 여타의 공간도 누리면서 정조대왕의 얼과 혼도 함께 느껴보면서 이봄을 만끽하자. 감히 장담한다.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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