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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상태, 자기 집도 못 찾는 사람들
2014-04-11 07:02:05최종 업데이트 : 2014-04-11 07:02:05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한잔해야지'이다.
'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술 때문에 웃기도하고, 울기도 한다. 또한 술로 인해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술 때문이라면 이해가 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먹고 저지른 실수는 용서가 된다는 생각에 말과 행동이 가벼워지고 추잡한 모습으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만취상태가 되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디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 집인지,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전혀 찾지 못할 때가 가장 난감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인사불성인 상태로 자신을 집을 못 찾아 길바닥과 벤치 등에서 자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집이 아닌 남의 집을 노크하기도 한다.

만취상태, 자기 집도 못 찾는 사람들_1
만취상태, 자기 집도 못 찾는 사람들_1

10일 새벽 우리 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띵동띵동'소리에 깊은 잠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때시간이 새벽2시30분이었다. 
"이 시간에 누구야, 무슨 일인가?"며 혼자 중얼거리며 나가던 집사람이 방으로 다시 들어오면 "자기 빨리 일어나 봐요, 모르는 사람이 현관 앞에 있어요."며 불안해했다.
홈비디오 폰에 비친 현관 앞모습은 전혀 알지 못하는 남자 한명이 서있다. 골프채를 들고 현관으로 나가려는 하자, 집사람은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러고는 홈비디오 폰에 "아저씨 누구세요, 빨리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고 해도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다.
 
현관 앞 남성과 우리가족의 대치는 10분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현관 앞 남성은 초인종을 누르고 손으로 현관문을 치며 물러서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방재실로 전화를 했다. "쉴 시간인데 죄송합니다. 현관 앞에 모르는 남성 한분이 계속 초인종을 누르며 가질 않습니다."고 하자 "예, 술 취한 분입니다. 자기 집인 줄 알고 그럴 겁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경비아저씨와 방재실담당자 두 분이 현관 앞에 있던 남성을 데리고 사라지자 15분간의 대치상황은 종료되었다. 

출근시간 경비아저씨에게 "쉬는 시간에 오시게 하여 죄송합니다."며 정체불명의 남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 남성은 우리아파트 사는 분이 아니고 옆 아파트 거주하는 분으로 만취상태로 집을 잘못 찾아 온 것이었다. 경찰도움을 받아 집으로 귀가시켰고, 이런 사람들이 한 달에 한두 명 있다고 한다. 

나도 술을 좋아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본이 아니게 만취상태까지 마실 때도 있다. 그러나 예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은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다.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는 술에 대해 남보다 뒤지지 않았다. 완전 만취될 때까지 마셨다. 길거리와 공원벤치에서 자기도 했고, 주차된 차량 백미러를 발로 차기도 했고,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시내를 다니며 고래고래 노래를 불렀다. 또 입에서 술 냄새가 풀풀 나는 가운데 출근하기도 했다. 

누구나 술에 대한 수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옛날에 봐왔고, 알고 있던 음주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흥청망청하던 음주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술이 세다고 자랑하던 모습과 만취가 되어야 집에 가는 모습들이 이제는 옛날 음주문화가 되었다. 또 술로 인해 발생된 사건사고에 대해 관대했던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술 인한 잘못된 행동이 지탄받는 세상이 되었다.

자기 집도 찾아가지 못할 정도의 만취상태는 개인과 우리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취상태에서는 본인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이 실수가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술도 음식이다. 술을 마시되 기분이 좋을 정도로 조절 할 수 있다면 정신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최고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과식하면 역효과가 발생한다. 우리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술도 과식하면 맛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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