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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가 사진작가도 한다고?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시낭송 아카데미 개강식
2014-04-11 09:55:22최종 업데이트 : 2014-04-11 09:55:22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시낭송은 문학의 꽃이라 합니다. 시낭송을 하면서 제 스스로 마음속에 굳어 있었던 것, 아파 비명을 지르고 절규했던 것들이 치유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또 낭송을 듣고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갖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삭막한 세상이 따뜻하게 변해가는 것을 확인합니다. 시낭송을 통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고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남기선 선생의 인사말이다. 

시낭송가가 사진작가도 한다고?_2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 사진 전시회에 간 시울림 회원들

2014년 2분기(4/7~6/27)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시낭송 아카데미 개강식이 10일 오후 3시 30분 문화관에서 진행되었다. 

시낭송 아카데미는 다른 강좌와 다르게 재수강하는 회원들이 많다. 시낭송이 하루아침에 익혀지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에 가까운 회원에서부터 시낭송을 입문하는 회원까지 실력의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매주 시 한편을 선정하여 자료를 주면 먼저 읽어보고 낭독하는 순으로 결국 개인 클리닉이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견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1기수가 3개월로 종강하는 날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발표회를 합니다. 발표회에 낭송할 시를 미리 찾아봅니다. 수업 시간에는 같은 시를 통해서 진행하지만 발표회 시는 각자 좋아하는 시를 낭송해도 좋습니다. 4월에는 발표할 시를 찾고 5월에는 읽고 외우서 6월에는 본격적인 발표회 준비를 합니다."라고 수업 진행 방향을 설명한다.

첫 시간에는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창 타칭 대폿집아줌마라고 불리는 황혜란 회장의 인사말이다. 
"함께 시낭송을 통해 선.후배 간에 화합하여 수업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대폿집아줌마 같은 걸걸한 목소리로 무슨 시낭송을 할까 싶었는데 선생님을 만나 배우고 다시 반복하여 연습하다 보니 전국대회에서 여러 개의 상도 받았습니다.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디다(웃음). 여러분도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회 한 구성원으로 나눔 봉사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년 7월부터 시낭송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정미경 총무는 여전히 사람이 좋고 시가 좋다고 함께하는 이유를 밝혔다. 봄이면 항상 듣는다는 음악을 배경으로 시인 김용숙의 '어울림' 낭독으로 신입회원 축하 메시지로 대신했다.

생활한복의 단아한 멋이 느껴지는 고향순(58세) 신입회원은 행궁 옆에서 다도를 하는 분이라고 한다. "시낭송을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시향기와 차향기가 더하면 더욱 아름다운 시낭송 교실이 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차 대접까지 약속했다. 

채해옥(54세) 신입회원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시낭송 아카데미에 오면서 '이 나이에도 봄이 오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두 시간 외출증을 발급받아서 수업에 참가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외출증을 발급받고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이다. 

작년 10월부터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있는 안연식 회원은 "젊었을 때는 살기 바빠서 내 나이 60이 되도록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오로지 형제들 간의 화목을 최우선으로 하고 7형제의 맏이로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은 이루었습니다. 60이 되어 돌을 맞은 손주에게 의미 있는 것을 선물하기 위해 시를 짓고 낭송을 했더니 참석했던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그때부터 시 쓰는 공부도 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더불어 시낭송 아카데미에 오면 젊은 회원들의 기를 충전 받아서 아주 행복합니다."

시낭송하는 회원들의 이력은 매우 다양하다. 수원시 각계의 리더로서 활동하는 회원도 있고 교육자로서 예술인으로 활동 영역이 다양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틉니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주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는 물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종기 시인의 우화의 강을 담아 인사말을 대신한 신외섭 회원은 실력 있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해매다 두 번씩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작품 수준이 상당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신외섭 회원이 속한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의 사진 전시회는 경기도 교육복지 종합센터에서 4월12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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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을 포착한 신외섭 회원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시낭송 아카데미를 수료한 회원들의 동아리인 시울림에서는 다양한 회원들의 재능을 살려서 재능 봉사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과 함께 오는 16일 수원시장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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