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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들이, 자연에서 자연을 만나다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
2014-04-14 05:08:26최종 업데이트 : 2014-04-14 05:08:26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자연인들이, 자연에서 자연을 만나다_1
산수유 나무 아래에서 모인 사람들
 
요즈음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화두는 단연 '힐링'이다. 힐링이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힐(Heal)은 고치다, 낫다를 말하는데, 이를 동명사화하여 힐링으로 사용한다. 즉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힐링 뮤직이나 힐링 댄스 등도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하거나 춤을 추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고, 가장 효과가 빠른 힐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힐링 뮤직이나 힐링 댄스를 추고 자연 속에서 좋은 길을 걷는다고 해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상통하지 못하고, 그들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지 못한다고 하면 힐링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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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인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들이 바로 힐링

세상에 사람들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보면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의 주변에 정말 신의가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 사람도 신의가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겸손하지 못하고 아전인수격인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단 2명만 있어도,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지나는 말로 하는 말씀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고 했던가?

산수유가 노랗게 피는 날 만나기로 한 다섯 사람이 있다. 하지만 살다가 보면 각자가 하는 일이 바쁜 사람들이다 보니, 날짜를 잡아 만나기가 수월치가 않다. 하지만 지난 12일 경남 진주와 강원도 고성, 그리고 수원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모처로 모였다. 산수유가 이미 퍼져버렸지만, 그래도 산수유 꽃이 지기 전에 약속대로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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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도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그저 세상이 즐거운 사람들

이 다섯 사람은 여주에 사는 부부를 빼놓고는 모두 남남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 호칭이 형, 동생, 혹은 오라버니, 누님이다. 그렇게 한 가족처럼 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어느 누가 아파하면 다 같이 그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다. 기쁜 일도 있어도 사로를 격려하고 축하를 해 줄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모일 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각자가 모이기 전에 장을 보아온다는 것이다. 그 장보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한다. 그러다가 보니 이들 모임은 항상 푸짐한 먹거리가 준비가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비싼 음식도 아니다. 서로가 정성을 다해 준비를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누구는 마트 등을 이용하지만, 집에 있는 것들을 준비하기도 한다. 시간이 되면 산에 올라 좋은 자연의 먹거리를 채취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보니 만날 때마다 많은 음식을 먹을 수가 있다. 대식가들도 아니지만 그저 만나면 즐거움이 넘친다. 별 이야기가 아닌 것을 갖고도 웃고 떠들면서 난리들을 친다. 남들은 이들을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을 독특한 개성들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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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 속에도 자연이 들어있다
 
자연에서 자연을 만나다

모일 때는 음식이 모두 자연이다.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각종 나물들을 한 상 차려낸다. 그리고 각자가 갖고 온 맛있는 음식도 곁들인다. 상은 늘 푸짐하다. 그렇게 웃고 떠들면서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바로 힐링이 아닐까? 더구나 조금 쌀쌀하긴 해도 모닥불을 피워놓고, 공기 좋은 야외에서 웃고 즐기면 먹는 음식이 아니던가?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조팝나무 꽃잎을 술잔에 넣어준다. 얼음 속에도 꽃이 들어있다. 그 역시 자연이다. 좋은 자연의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좋은 음식. 최고의 힐링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만나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들. 헤어질 때는 늘 서운함이 앞서지만, 또 다음 날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즐겁다고들 한다. 

진주에서 올라 온 막내가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해 더 즐거운 만남의 자리.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자연을 만난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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