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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주민센타에서 열린 네팔 새해 축제
네팔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4-04-14 22:10:49최종 업데이트 : 2014-04-14 22:10: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14일은 네팔인들이 맞는 2071년 새해 첫날이다. 이미 몇몇 종족들은 자신들의 새해를 맞아 종족별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네팔이 국가 공식 새해는 오늘(4월14일)이다. 시민기자는 축제일 하루 전인 지난 13일 아침 그들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namaste! suva bihana. nepali hajur buba, hajur ama, buba, ama, daju, bai(salra), diju, bahini(salri), chora, chori haru naya balsako mero hadil mangalmaya suvakamana.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네팔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형님, 남동생(처남), 누님, 여동생(처제), 아들, 딸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이스북에 전한 시민기자의 인사

시민기자는 어제 그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느라 네팔의 봄꽃들을 페이스북에 올려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5월 카트만두에서 7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달려가 며칠간에 산행을 했던 랑탕 히말과 코사이쿤드 히말 일대의 봄꽃이다. 만년설 아래, 가끔은 눈 속에 핀 꽃들도 있었다. 강한 의지로 낯선 나라에서 꿈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그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원해본다.

평택이주민센타에서 열린 네팔 새해 축제_1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네팔력 2071년 새해를 맞는 네팔인들이 축제의 날

오늘은 네팔의 공식적인 새해다. 네팔력 2071년 새해를 맞는 네팔인들이 축제의 날을 보낼 것이다. 네팔은 하루 전인 13일과 오늘 공식 휴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자신의 나라의 새해나 중요 명절 중 하루라도 노동부와 한국정부가 각기 휴무일로 지정해준다면 그것은 대단한 축복이 되리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본다는 것 매우 좋은 일 같다.

나는 어제 하루 매우 바빴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한국은 한주의 시작이다. 그러나 근무일인 네팔이주노동자들에게 어제는 명절 전날이라서 지역별로 다양한 만남들이 예정되어 있었다. 네팔은 일 년 내내 각기 다른 종족의 명절이 있어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의 몽골리안들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에 명절이 있고 그중 타망족은 우리 설날과 같은 날이다. 구릉족은 한 달 정도 빠른데 서양력보다 이틀 정도 빠르다.
 
서울, 대전, 제주, 울산, 대구 수원 인근의 평택에서도 새해 축제가 있었다. 시민기자가 찾은 행사는 평택역 인근의 다문화센타 엠마우스에서 열렸다. 
시민기자는 아내와 같은 종족 가수인 로히트 구릉이 연주자로 초대를 받아 공연을 하는 평택을 찾기로 했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후 6시가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1시부터 연주와 춤판이 벌어졌다. 

본 행사는 오후 2시 30분경 시작되었는데 무대에 귀빈들을 불러 앉으라는데 시민기자의 이름이 호명되어 깜짝 놀랐다.  

평택이주민센타에서 열린 네팔 새해 축제_2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를 하는 네팔인이주노동자 밴드 성원들과 전통복장을 하고 기쁨을 함께하는 이주노동자

평택이주민센타에서 열린 네팔 새해 축제_3
축하의 인사를 전하는 시민기자와 행사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는 아내 그리고 흥에 겨운 이주노동자

전혀 예정에 없이 본부석에 불려나가 축하의 인사까지 하라니 사양할 길도 없었다. 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그야말로 가장 짧고 가장 필요한 인사말만 하고 자리에 앉았다. 나중에 다른 네팔인 친구들이 나의 짧은 인사를 배워 다른 참석자들의 인사말도 짧아졌다며 축제의 시간이 늘었다고 좋아했다. 농담 속의 진담이 담긴 말 같았다. 

자신의 언어와 자신의 나라에 노래로 축제를 즐기는 그들의 표정과 박수를 치는 리듬에서 절로 모든 것이 다 녹아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들은  호텔 요리사 출신이 만들어낸 네팔전통 음식을 함께 나누며 아름다운 축제를 즐겼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국인 과장은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를 평택까지 안내해서 함께 와 축제를 함께 하기도 했다. 

"떠나보아라.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떠나보아라.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시민기자가 누구에게라도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나는 내 나라의 꼴과 현실이 싫기 때문에 살아서 막대하기 싫어 타국으로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굴뚝같은 불화의 마음으로 지금의 날들을 살아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느끼는 자괴감과 무력함을 벗어나 나를 살리기 위해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다. 외국의 노동자들이 지금 나의 마음과는 다른 이유로 온 것을 알지만 때로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평택이주민센타에서 열린 네팔 새해 축제_4
행사 참석자들이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한 몽골리안 여성참가자는 사진을 찍는 것을 알고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싫지 않은 표정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떠나 살아본 사람이다. 그래서 소중한 그들의 시간에 가능한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도움이 되는 역할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오늘 네팔에서도 한국에서도 많은 네팔인들이 내게 개별적으로 인사를 전해왔다. 매우 행복하다.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는 마음을 그들이 알아준다는 것 고마운 일이다. 

오늘 어제까지의 축제를 즐기고 직장을 구하던 한 사람의 여성이주노동자가 시민기자의 집에서 3주를 머물다 취직이 되어 새로운 일터로 갔다. 내일부터 새로운 일터로 출근하여 일을 시작한다. 다행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녀의 도움으로 어린 그녀의 여동생은 일본 유학 비자를 받아 최근 일본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각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내 꿈도 영근다. 나이 50세가 되어 새 꿈을 꾸는 나는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보며 날마다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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