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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황구지천의 벚꽃 오솔길
2014-04-01 20:47:54최종 업데이트 : 2014-04-01 20:47: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세상에나... 그동안 눈을 감고 다녔나 싶게 보이지 않던 꽃망울이 눈에 들어온다. 아파트 입구에 나서니 맞은편 동 아파트 담벼락에 활짝 흐드러지게 핀 벚꽃 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고 환하게 웃을 준비를 하고 있는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팝콘을 튀길 때 튀어 오르던 팝콘의 모양을 그대로 닮은 바로 그 모습을 하고 말이다.

어느 순간에 벚꽃 나무와 봄꽃들이 우리 주위에서 앞 다투어 화려한 잔치를 열어주는 듯하다. 보니 즐겁고 마음까지 밝아오는 듯하다.
이왕 봄꽃을 즐길 마음을 먹었다면 동네만 왔다 갔다 할 것이 아니라 황구지천을 사이에 둔 벚나무 오솔길이 떠올랐다.
그곳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자전거를 타고 탁 트인 오솔길을 달려서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랜만에 밟는 페달에 힘이 넘쳐난다. 바람을 가르고 내 달리는 맛은 짜릿하고 상쾌하고 통쾌함까지 든다.

산업단지를 끼고 달리다 보니 솔대공원으로 접어든다. 따뜻한 봄 날씨에 운동과 산책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운동기구에서 열심히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햇살 좋은 기운을 만끽하려고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까지.

내가 좋아하는 황구지천을 사이에 둔 오솔길이 보인다. 양쪽 길가에는 벚나무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벚나무 몇 그루가 시선을 잡아끌고 나머지 벚나무들도 모두 봉우리를 맺고 이제 준비 땅 뛰쳐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조만간에는 앞 다투어 필 기세이다.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황구지천의 벚꽃 오솔길 _1
오목교에서 지방산업단지쪽으로 난 벚꽃길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황구지천의 벚꽃 오솔길 _2
황구지천을 끼고 벚나무 오솔길이 참 운치있다.

수원시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12대 명소선정을 했다는 기사를 e수원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곳 중의 하나가 바로 황구지천길이다. 오늘 내가 나선 바로 그 길이다. 
솔대공원 옆 지방 산업단지에서부터 오목천교까지의 왕복 길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이 길은 3.9km로 왕벚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서 마치 벚꽃터널을 이루는 곳도 있을 만큼 운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인선 옛 철로길이 남아 있어서 예전 향수를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에 마련되어진 벤치가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의 햇볕을 쬐러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다가 벤치를 찾아 휴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지난겨울에는 썰렁한 신세였는데 이제 벤치가 환영을 받는 때가 된 모양이다.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황구지천의 벚꽃 오솔길 _3
씀바귀등 봄 나물을 뜯네요.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 황구지천의 벚꽃 오솔길 _4
옛 수인선 철로에서 바라본 황구지천의 모습

쌩쌩 달리다보니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눈앞에 보인다. 바로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예전에 이 길을 산책삼아 다닐 때에 좀 외지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바로 쓰레기 문제로 눈살을 찌푸린 적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울려서 찾다 보니 즐긴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다는 것이다.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와 방범용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 반가웠다.

또 하나 새로운 것은 가로등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한 조치 같아서 이것 또한 새롭고 반가운 일이다.

조금 더 가다보니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맞이 황구지천 생태환경 벚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날짜를 보니 4월18일부터 20일로 되어 있고, 전야제와 무대공연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황구지천 벚꽃 길 따라 걷기로 되어 있는데 요즘 날씨가 고온 이상 현상 때문에 그때까지 벚꽃이 활짝 피어있을지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솔길 한 쪽 둑에서 무엇인가를 캐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우슬 이라는 약초를 찾아서 캐는 중이란다. 또 다른 곳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무엇인가 열심히 찾아서 검정 비닐 봉투에 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여쭈어 보니 씀바귀와 고들빼기 그리고 쑥이란다.
산책길에 봄나물이 많이 보여서 다시 집에 갔다가 준비를 해가지고 와서 뜯고 있는 중이라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시골에서 자라서 나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다고 하신다. 이곳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나물이 더럽거나 오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쑥 좀 뜯어가서 쑥국과 쑥 지짐을 해서 먹으라는 말씀도 하신다. 준비해간 것이 없어서 다음에 와서 해야겠네요. 라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

올망졸망 노란 원복을 입은 어린아이들이 벚꽃과 인사를 나누려는 양 봄나들이를 나왔다. 꽃도 아이들도 귀엽고 예쁘다. 봄에 찾아와준 벚꽃과 함께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봄의 진한 향기가 맡아지는 것 같아 오늘은 원 없이 봄에 취해본 날이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듯 주위 가까운 곳에서 봄 향기를 맡을 수 있으니 수원시 봄꽃이 아름다운 거리로 한 번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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